현대차, 작년 1000원 팔아 28원 이익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1.22 16:07
글자크기

24일 연간 실적 발표, 증권가 영업이익 2.7조 전망...올해 반등 시점으로 삼아야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이후 처음 연간 영업이익률이 3조원 밑으로 떨어지고, 영업이익률은 2%대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4일 2018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2조7291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과 비교해 40.3% 급감한 수준이다.



현대차, 작년 1000원 팔아 28원 이익


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2010년 회계기준 변경 이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돈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추정 매출액은 97조3562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459만대)이 전년보다 1.8% 증가한 것이 매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크게 떨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8%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보다 1.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000원어치를 팔면 28원 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현대차 실적부진은 3분기 어닝쇼크 영향이 크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6% 급감한 2889억원을 기록했다. 리콜 등 품질비용 5000억원이 반영된 결과였다.

4분기는 3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2.3% 증가한 79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4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추정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분기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90’ 등 신차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서다. 실제 증권가에서 현대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사이 950억원 가까이 줄었다.

특히 추가적인 품질 비용도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현대차는 이달 미국에서 엔진 결함을 이유로 10만대 리콜을 결정했다. NHTSA(미국 도로교통안전국)는 현대차 엔진 결함을 조사 중이다. 미국 보호무역 강화도 간과할 수 없다.


현대차는 올해 총 6종의 신차를 출시해 실적 반등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팰리세이드’도 올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했다.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소형 SUV와 제네시스 SUV 등 올해 SUV 라인업이 완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는 판매와 실적 모두 부진한 최악의 해였다”며 “올해 ‘쏘나타’ 등 주요 차종의 신차 싸이클이 시작되는 만큼 실적과 판매 모두 반등하는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