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황제훈련" 주장돌아…심석희 측 "2차 가해"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9.01.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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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체대 학부모 작성 추정 글…"라커룸서 성폭행 불가능" 등 주장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이달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을 진술한 후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이달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을 진술한 후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고발에 대한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심 선수가 황제훈련을 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범 전 코치의 무고를 주장하는 글이 돌고 있다. 심석희 선수 측은 2차 가해를 지적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22일 심 선수 측 변호인에 따르면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채팅메신저 등으로 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코치의 무고를 주장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작성자는 "빙상 학부모 여러분, 언론이 일방적으로 심석희 이야기만 듣고 (조 전 코치에) 인격살인을 하고 있는 듯하다"며 "라커룸에서 어떻게 성폭행을 하느냐"고 적었다.



이어 "심석희가 황제 훈련을 받아온 것 아니냐"며 "조 전 코치가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심석희만 애지중지 신경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를 상대로 조 전 코치에 유리한 법정 진술을 할 것을 독려했다. 작성자는 "학부모들이 모여서 진실 그대로 조 쌤(조 전 코치) 변호인께 진술 좀 해서 재판부 사법기관에 거짓, 과장을 밝혀지게 하자"고 적었다.

이 글에는 최근 언론을 통해 빙상계 성폭력 문제를 제기한 여준형 젊은빙상연대 대표를 폄훼하는 내용도 담겼다.


작성자는 "낙오자모임 여준형 때문에 선수, 학부모가 피해 보고 있지않느냐"며 "더 이상 선수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빙상 학부모들이 진실을 이야기하자"고 했다.

심 선수 변호인 측은 이 글이 허위사실을 담고 있으며 심 선수에 대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봤다.

심 선수 변호를 맡은 임상혁 변호사는 "이 글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심 선수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으며, 용기를 내 성폭력 피해사실을 말한 심 선수에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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