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폐장시간 변경, 지역과 논의해 결정했는데…"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2019.01.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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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추위 "폐장시간 오전 4시에서 6시로 조정해야", 강원랜드 "요청오면 협의"

21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 사북 뿌리관에서 열린 김태호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이 이·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선군청 제공) /뉴스1 © News1 21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 사북 뿌리관에서 열린 김태호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이 이·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선군청 제공) /뉴스1 © News1


강원랜드가 지난해 정부 방침에따라 카지노 폐장시간을 앞당긴 것과 관련 이를 늦춰 달라는 지역자영업 단체의 요구가 나오자 난감함을 토로하고 있다.

22일 강원랜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아직 해당단체의 요구를 아직 공식 접수하지는 못한 상태인데 공식채널로 요구가 접수되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폐장시간 연장 요구는 지난 21일 김태호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 위원장 취임행사에서 나왔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오는 4월 1일부로 강원랜드 카지노 폐장시간을 오전 4시에서 오전 6시로 변경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변경되지 않을 시 주민들과 임원진 전원퇴진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2017년 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 재허가 조건으로 매출총량 준수, 영업시간 단축 등을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바카라와 블랙잭 등 20대의 게임테이블을 감축한 데 이어 4월에는 영업시간을 기존 20시간(오전 10시~익일 오전 6시)에서 18시간(오전 10시~익일 오전 4시)으로 2시간 단축했다.



강원랜드측은 폐장시간을 오전 4시로 정한 것은 공추위를 포함한 지역단체와 협의하에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폐장시간을 늦추면 직원들 근무 스케줄도 변경돼야 하는 등 고려사항이 많다"며 "현재 18시간 운영에서 연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강원랜드가 아니라 문체부와 상의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 본사 전경. /사진 제공=강원랜드강원랜드 본사 전경. /사진 제공=강원랜드
반면 공추위 측은 당장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태호 위원장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오전 10시인 오픈시간을 낮 12시로 바꾸고 폐장시간을 오전 4시에서 6시로 변경하자는 것"이라며 "또 2년 후 카지노 재허가 승인을 받을 때는 영업시간을 20시간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랜드와) 폐장시간을 오전 4시로 합의할 때 3~4개월 한시적으로 운영해보고 결정키로 했는데 강원랜드가 밀어 붙인것"이라며 "지역 상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5%가 시간을 (원래대로) 변경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카지노 폐장시간이 2시간 앞당겨지면서 매출이 30%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객이 2017년 311만4000여명에서 2018년 285만2000여명으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지역경제의 피해를 줄이기위한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지노가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비카지노 부문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당 단체의 공식요처이 들어오면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랜드의 대표적 비카지노 부문인 하이원리조트는 2017년 500만명에서 2018년 650만명으로 방문객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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