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KT 향한 고마움 "선수 마음 다치지 않게 해줬다"

스타뉴스 수원=심혜진 기자 2019.01.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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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나선 박경수./사진=심혜진 기자<br>
인터뷰에 나선 박경수./사진=심혜진 기자


KT 위즈 박경수(35)가 FA 재계약한 소감을 밝히며 구단에 감사함을 전했다.

박경수는 지난 21일 계약금 8억원, 총연봉 12억원, 인센티브 최대 6억원을 포함한 총액 26억원에 KT와 재계약했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년 선수단 신년 결의식에서 박경수를 만났다.

-재계약한 소감은.



▶최상의 조건 아닌가.(웃음)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구단에서 사장님, 단장님 방침으로 선수의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강조했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현재 상황에서 구단과 나 모두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옵션이 많은 것에 대해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프로야구 선수로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그것 역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

-주장직을 유한준에게 넘겼다.



▶홀가분하다. 또 하나의 부담감이 있다. 고참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남아 있는 고참들이 채워야 한다. (유)한준이 형도 현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나랑은 또다른 성격을 갖고 있어 옆에서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다.

-라커를 옮겼다고 하던데.

▶(유)한준이 형 바로 옆자리는 아니다. 조율하는 과정에서 (황)재균이가 차지했더라.


-계약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점은.

▶보장금액이었다. 4년 동안 했던 기록들로 보장 받았으면 했다. 나머지 옵션에 대해서는 수긍했다. 구단이나 나나 조금씩 양보해 좋은 계약이 나온 것 같다.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고민은.

▶시장 상황이 그런 분위기가 되지 않았다. 4년 전에 여기 왔을 때 또 FA를 할 수 을지 몰랐다. 새로운 야구 인생을 살게 됐고,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3년 동안 조금 더 희생하고, 솔선수범한 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한 번 더 FA를 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

▶이런 상황에 한 번 더?(웃음) 가능할까. 지도자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 구분은 구단과 계약하면서 공감했다. 젊은 선수들이 크면 과감하게 은퇴 의사를 전할 의사가 있다. 지도자 공부를 해야 한다. 지금이 그런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올 시즌 각오는.

▶성격 자체가 점잖은 성격이 아니다. 활발한 편인데, 고참이라는 부담감, 주장이라는 타이틀 등을 고려하다 보니 감정표출을 잘 못했다.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존재감이 떨어질까 우려했다. 한준이 형이 젠틀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고참으로서 내가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지다 보니 활발한 분위기가 될 수 없었던 것 같다.

-지난 3년간 팀 성적 부진의 원인을 분석한다면.

▶내 잘못이 크다. 주장 능력이 부족했다. 미팅을 많이 했었다. 혼도 내보고 싫은 소리도 많이 했다. 선수 개개인 각자가 그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 것 같다. 아무리 고참 선수들이 좋은 얘기를 해줘도 귀에 안 들어올 것이다.

-유한준이 5할 승률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아쉬웠던 게임들이 꽤 많았다. 한 시즌을 하면서 역전패를 당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런 게임들이 많이 나오지만 반만 줄인다면 10승 이상을 더 한다고 본다. 선수들이 인식을 하고 있다. 자신감을 생겼다고 본다. 성장해야 할 부분은 많지만 긍정적인 요소들을 얻은 한 해였다.

-본인이 생각하는 목표 승수는.

▶65~70승 했으면 좋겠다. 5할 하면 좋은데, 아직은 물음표가 많다. 이대은, 전유수 등. 야구는 결국 투수 놀음이더라. 갑자기 5할 하면 웃기지 않을까. 쉽지는 않겠지만 도전은 해볼 수 있다.

-살이 빠져 보인다.

▶선배의 말에 귀 기울이려고 한다. 1년에 2kg씩 줄여가려고 한다. 2루수 포지션이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순발력이 떨어지면 부상 위험이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없어졌다. 팀이 장타력을 많이 요구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기 때문인 것 같다.

-본인만의 목표는.

▶전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 전 경기 출장하면 성취감이 어느 정도 다가올지 기대된다. 137경기(2015년)가 최고 기록이다. 이것 하나는 도전해보고 싶다. 그래야 이후 지도자가 돼 후배들에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전 경기 뛰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해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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