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혹은 '어필'…홍준표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사람들 기막혀"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19.01.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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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오세훈 "홍 전 대표, 지선패배 후 첫 전대"…황교안 "통합진보당 해체한 사람 누구냐"


(왼쪽부터)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왼쪽부터)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2.27 전당대회(전대)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유력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하거나 본인의 장점을 부각하는 등 후보마다 본격적인 당심 공략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밥 지어 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사람들을 보니 기가 막힌다"고 적었다. 지난 대선 때 당을 떠나 있다가 최근 한국당에 복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역 순회에 나선 오 전 시장은 홍 전 대표와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경남 창원 한국당 경남도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누구라도 전대에 출마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홍 전 대표가 임기를 다하지 않고 작년 6.13 지방선거(지선)의 대참패에 책임지고 물러난 후 치러지는 첫 전대"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당사자(홍 전 대표)가 참여하게 되면 당원과 유권자들이 그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고 투표에 임하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오 전 시장은 홍 전 대표의 '숟가락만 들었다'는 비판에 "지난 지선 때 저는 무당적 상태였지만 찬조연설 요청이 온 지역에는 빠지지 않고 유세를 다녔다.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충청‧경북 구미까지 내려가 역할을 했다"며 "아마 그런 사실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출마설에는 역시 "나오는 건 자유"라면서도 "당헌당규를 마련하고 전대를 준비하기 위한 비대위원장이었는데 본인이 거기에 직접 출마한다고 하면 아마 많은 당원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가 탈계파를 시도하려한다는 일각의 평가에는 "저 역시도 이른바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분들 중 도와주시는 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해서 당이 자연스럽게 초계파‧탈계파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를 높이 평가하며 '양강 구도' 굳히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황 전 총리는 경쟁자를 견제하기보다 본인의 정치적 소명을 강조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황 전 총리는 이날 대구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이 나라의 어려움을 빨리 제자리로 돌려 달라고 하는 간절한 바람을 받아들였다"며 "정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이 나라가 무너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여투쟁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사람이 누구냐. 그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도 말했다. 황 전 총리는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고 직접 변론에 나섰다. 결국 2014년 12월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냈다.


홍 전 대표의 견제 발언에는 "바람과 기대가 섞인 것"이라며 "결국 함께 하는 분들이 다 힘을 합하면 새로운 힘 된다고 생각한다. 새 정치는 무너진 힘을 하나 되게 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가능성에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고 걱정이 많아졌다. 제 출마가 문제가 아니라 당 진로와 관한 문제를 고민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현재로 봤을 때 전대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 그 결과가 수도권 선거(2020년 총선)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 가지 가상적인 분석과 2020년 선거를 공격적으로 혹은 방어적으로 치를 거냐 등 무시할 수 없는 의견들이 있어 그 부분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내 주자인 정우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산을 방문해 당 청년위원들과 함께 소통하는 사진을 올리며 지지기반 확산에 힘썼다. 안상수, 김진태 의원은 23일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두고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심재철‧조경태·주호영 의원도 이번 주 지방을 다니며 당원들의 얘기를 듣고 공식 출마일을 조율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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