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스포츠 기술, 스마트 경기장…스포츠산업 시장 판 다시 짠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9.01.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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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제3차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 발표…2017년 74조→2023년 95조, 스포츠 융·복합 전문 대학원 2019년 신설 등

가상스포츠 기술, 스마트 경기장…스포츠산업 시장 판 다시 짠다


세계 스포츠산업 규모가 약 1조 3천억 달러(2017년 기준 1430조 원)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스포츠산업은 74조 7000억 원(2017년) 규모다. 2016년 국내 콘텐츠산업 시장 규모 105조 5000억 원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다.

연평균 3.6%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국내 스포츠기업 중 95.9%는 종사자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이고 해외 수출은 전체 매출액의 2% 미만에 그치는 등 내실이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스포츠 산업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면서 황금알을 둘러싼 시장 경쟁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급변하는 스포츠산업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내실 있는 산업 성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제3차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계획, 이하 중장기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문체부는 이 계획에서 △국내 스포츠산업시장 규모 확장(2017년 약 75조 원→2023년 95조 원) △기업의 영세성 완화 △작지만 강한 기업 육성 등 3가지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5대 전략과 10대 과제(41개 세부과제)를 도출했다.

가상스포츠 기술, 스마트 경기장…스포츠산업 시장 판 다시 짠다
문체부는 새로운 참여스포츠 시장을 창출하고 관람스포츠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거대자료의 산업적 활용을 도모하고, 국민 운동·체력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 건강관리(헬스케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운동능력·신체 표준 지표를 개발한다.

또 2017년부터 시행한 ‘초등학교 가상스포츠실’을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어르신‧장애인 등 수요자 맞춤형 가상스포츠 기술도 개발한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관람스포츠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프로스포츠 경기장 내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관람 전(편의시설 정보 등)・중(다시점 영상 제공 등)・후(다음 경기 정보 등)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스마트 경기장’을 구축한다. 다시점 및 증강현실(AR) 중계 등 첨단 중계기술도 개발해 시청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창업 기업의 성장 전 주기에 걸친 지원을 확대하고 체계화한다.

또 스포츠기업의 주요한 자금 조달 방안인 스포츠산업 융자(2019년 320억 원)와 스포츠산업 펀드(현재 기준 누적 결성액 1015억 원) 등 금융 지원 예산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스포츠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돕는다.

특히 업종별‧종목별 특화된 제품‧서비스를 바탕으로 해외 경쟁력을 갖춘 스포츠 분야 선도 기업(2018년 10개 기업 선정, 2019년 10개 추가 선정 예정)은 제품 고도화, 연구개발(R&D) 브랜딩 전략 수립, 해외마케팅 통합 지원 등의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세계적 대표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가상스포츠 기술, 스마트 경기장…스포츠산업 시장 판 다시 짠다
스포츠산업의 지역별, 업종별 성장 불균형도 안정적인 산업 육성에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문체부는 지역 스포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 2개 이상이 참여하는 스포츠 관광 연합체(컨소시엄)에 대해 공모사업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소재 경기장에서 계절의 영향 없이 전지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에어돔, 돔구장과 유사한 조립형 천장 야외 경기장) 설치를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문체부는 스포츠 서비스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의 스포츠 연구개발(R&D) 지원 예산을 스포츠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시설업에 편중되었던 융자 지원을 담보 능력이 부족한 서비스업 업체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스포츠 대행(에이전트)·중계업을 육성하기 위해 ‘스포츠 에이전트 아카데미’ 운영을 확대하고 프로스포츠 전 리그에 대행사(에이전트) 제도 도입도 촉진한다.

새로운 일자리 공급 체계도 마련하다. 문체부는 스포츠 사회적 경제 기업 전담 창업지원센터를 신설해 기업 설립과 운영에 관한 상담, 수익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또 문체부형 예비 스포츠 사회적 기업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최종적으로 창업지원팀이 사회적 기업 인증(고용부 주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단발성 교육에 그쳤던 스포츠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다른 산업 분야와의 융·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스포츠 빅데이터 분석 및 코치, 스포츠의학트레이너 과정 등 스포츠와 공학·의학 등이 결합한 스포츠 융·복합 전문 대학원 과정을 2019년부터 신설해 운영한다.

가상스포츠 기술, 스마트 경기장…스포츠산업 시장 판 다시 짠다
문체부는 스포츠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가칭 ‘스포츠산업진흥원’을 설립한다. 이는 중앙 차원의 전담 진흥조직으로서 지역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두뇌집단(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스포츠산업지원센터’, 지역 스포츠산업 진흥 조직인 ‘지역거점센터’와 중앙-지방 간 유기적 진흥체계를 구축해 스포츠산업을 육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3차 중장기 계획은 과거 1, 2차 계획과 비교해 볼 때, 스포츠산업의 규모적인 확장뿐 아니라 내실 있는 산업 성장을 도모하는 등 실질적으로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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