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호텔간다"...늘어나는 '혼텔族'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2019.01.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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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 나만의 '휴식' 원하는 경향 강해져…호텔업계, '나홀로' 패키지 봇물

나홀로 호텔에 투숙하는 '혼텔족'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에서는 다양한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1인 투숙객을 위해 '나 혼자 잔다'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나홀로 호텔에 투숙하는 '혼텔족'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에서는 다양한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1인 투숙객을 위해 '나 혼자 잔다'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미혼 직장인 신수현씨(35)는 홀로 호텔에 투숙하는 것을 즐긴다. 혼자 여행을 하고, 호텔에 묵으며 서비스를 즐기는 게 신씨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신씨는 "호텔마다 인테리어와 서비스가 달라 골라 가는 재미가 있다"며 "혼자 떠나면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나홀로족이 늘면서 혼자서 여행하는 '혼행'. 혼자 호텔에 숙박하는 '혼텔'이 늘고 있다.

21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인 여행객 비중은 연평균 42% 증가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서 삶을 즐기며 지내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통계청이 발표한 '1인 가구의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2017년 1인 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 1967만가구의 28.6%(562만가구)로 나타났다. 2000년 대비 2017년 일반가구 증가율이 37.5%였던 데 비해 1인 가구 증가율은 무려 152.6%에 달했다. 이들 1인가구 중 젊은 층은 가족 중심에서 벗어나 외식, 여가, 유흥 등 자신을 위한 소비행태를 보인다 있다.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어반힐링족'(Urban-healing족)이 늘어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중요시 하는 경향도 이같은 변화에 한몫했다.

/일러스트=임종철 디자인기자/일러스트=임종철 디자인기자
실제 호텔 1인 투숙객은 꾸준히 증가세다. 서울시내 한 4성급 호텔의 객실당 평균 투숙객수는 2017년 1.68명에서 2018년 1.55명으로, 올 들어선 지난 20일 기준 1.47명으로 나타났다. 이 호텔 관계자는 "객실당 기본 2인, 최대 3인이 투숙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평균 투숙객수가 줄었다"며 "객실당 1인 투숙객이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호텔, 여행업계들도 혼행족, 혼텔족을 공략하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24시간 투숙하면서 쉴 수 있도록 '나 혼자 잔다' 패키지를 올해 말까지 선보인다. 디럭스 룸 1박, 타임스퀘어 몰 내 위치한 CGV영등포 영화관람권 1장, '슬로우랩 꿀잠안대' 2개가 포함됐다.


명절을 앞두고 1인 투숙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도 치열하다. 최근 가족, 친지와 명절을 함께 보내는 풍습에서 벗어나 혼자 연휴를 즐기려는 경향을 반영한 연휴 패키지 상품들이다. 롯데시티호텔은 전국 6곳(마포, 김포공항, 제주, 대전, 구로, 명동)에서 '홀리데이 인 더 시티'(Holiday in the City) 패키지를 출시했다. 21일부터 2월10일까지 예약이 가능하며 체크인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2월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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