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슈퍼맨 입장에선 인간과 다르다는 사실에서 오는 괴리감, 실제 모습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 외로움이 더 큰 고민이다. 아무리 좋은 능력이라도 긍정의 에너지가 부정의 그것을 넘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다.
불가항력적인 역경과 실패를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을 저자는 ‘슈퍼노멀’(supernormal)이라고 부른다. 이른바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애거시는 “여기서 비롯된 속마음과 실제 행동 사이의 격차와 모순은 내 삶의 중심을 이뤘다”고 말했다.
슈퍼노멀들은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더 단단해진다. 과거의 시련이나 고통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거나 되돌릴 수 없다. 회복탄련성이 좋다는 것은 과거의 그것들을 단절하거나 망각하는 데 있지 않고 그로 인해 예견되는 최악의 상황을 ‘나’의 노력으로 벗어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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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버림받은 힙하퍼 제이 지는 “예전의 삶이 사라지면 갑자기 그 자리에 예전부터 그래 왔다는 듯 새로운 방식의 삶이 비집고 들어온다”는 말을 통해 현재 삶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터득했다.
과거의 자신 또는 타인에게 주는 최고의 복수는 결국 상처 준 이와 전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는 일이라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저자는 “슈퍼노멀들은 온갖 시련과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실행하려는 의지를 구현한다”며 “역사의 곡선이 정의로운 방향을 향해 굽듯이 인생의 곡선도 행복을 향해 굽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슈퍼노멀=멕 제이 지음. 김진주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480쪽/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