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씽큐·5G폰 MWC 출격…LG폰 재건 '승부수'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9.01.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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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무장 프리미엄 신모델 발표, 듀얼디스플레이폰 공개 가능성도…권봉석 사장, 반등 전략 발표

G8씽큐·5G폰 MWC 출격…LG폰 재건 '승부수'


LG전자가 내달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들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사업 위기 극복에 나선다. 시장 침체 속에 적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략 제품군을 강화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LG G8 씽큐·5G폰 출격…'투트랙' 전략=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9’ 개막 하루 전인 다음달 24일(현지시간) 언팩 행사를 열고 LG G8 씽큐(가칭)를 공개한다. MWC 무대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발표하기는 2017년 ‘LG G6’ 이후 2년 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 G7씽큐의 후속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제품명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LG의 새 스마트폰은 ‘G8 씽큐’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해외 IT(정보기술) 매체 등에 따르면 이 제품은 전작에서 선보인 노치보다 더 작은 ‘물방울’ 노치 디스플레이로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6.2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전망이다. 스피커가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 기술이 들어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디스플레이가 울림통 역할을 해 별도의 스피커 없이 소리를 내는 기술이다. 카메라는 후면 3개 탑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3차원(3D) 스캐너 기능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도를 키우고 3D 카메라 기능을 보강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스마트폰에서 구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첫 번째 5G(5세대 이동통신용) 스마트폰도 공개된다. 기존 G, V 시리즈가 아닌 별도 브랜드로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MWC 부스에서 5G 관련 기술을 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듀얼 스크린폰’을 깜짝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스마트폰은 2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경첩으로 이어 접거나 펴는 방식이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과는 다르다. 과거 ZTE 등 일부 제조사가 듀얼 스크린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아직 접는 스마트폰 공개 관련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 LG폰 재건 로드맵 밝힌다=올해 MWC는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의 데뷔무대이기도 하다. TV 사업을 맡아 HE본부를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끌어온 권 사장은 지난해 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MC본부까지 맡으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MWC에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제품 소개와 함께 모바일 사업 정상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권 사장은 이달 초 열린 CES 현장에서 “MWC에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스마트폰 사업 방향을 공유할 것임을 예고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영업적자 규모가 3000억원대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속 적자 고리를 끊고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안이 시급하다. 하지만 올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이 예상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작업이 녹록치는 않을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V30 씽큐 이후 LG전자 스마트폰의 제품력은 선두기업들과 동등해졌지만 지금은 시장 침체로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5G는 기회지만 점진적이고, 플랫폼화 등 비용 효율화 노력은 한계가 있어 사업 위험요인을 분산시킬 근본적 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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