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사장, 면세점 이어 호텔사업 해외 진출 승부수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2019.01.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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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베트남 다낭에 '신라 모노그램' 연다…향후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공략

호텔신라는 베트남 다낭에서 해외위탁경영 호텔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을 선보인다. '신라'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사진 제공=호텔신라호텔신라는 베트남 다낭에서 해외위탁경영 호텔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을 선보인다. '신라'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사진 제공=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57,600원 ▲400 +0.70%) 사장이 글로벌 면세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데 이어 글로벌 호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에서 다진 경쟁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호텔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텔신라는 빠르면 연내 베트남 중부의 광남성 동부해안 농눅비치에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신라' 브랜드로 해외에 처음 진출하는 사례로 신라호텔은 지난 40년간의 신라호텔 운영 노하우를 집약해 위탁경영한다. 호텔신라가 해외진출 방식으로 택한 위탁경영은 직접 건물을 짓지 않기 때문에 적은 투자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호텔 브랜드를 수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 호텔체인인 메리어트, 힐튼 등도 위탁경영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공사 중인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은 지상 9층 건물에 총 300여개 객실로 조성된다. 비치 레스토랑과 올데이 다이닝, 로비 바(Bar), 풀 바 등을 선보이고 실외 수영장은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호텔신라의 호텔사업 해외진출은 다낭에 이어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곳에서 이뤄진다. 특히 2021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 200여개 객실 규모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다낭에 진출하면서 선보이는 '신라 모노그램'(Shilla Monogram)은 호텔신라의 새로운 호텔 브랜드다. '신라호텔'(더 신라·The Shilla)의 대표 서비스와 현지의 상징적 특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호텔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텔 측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풀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고급 브랜드"라며 "품격과 가치에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접목한 새로운 고급 호텔로서 세심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2021년 '신라스테이'를 내걸고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서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제공=호텔신라호텔신라는 2021년 '신라스테이'를 내걸고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서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제공=호텔신라
이로써 호텔신라는 럭셔리 브랜드 '더 신라'(The Shilla)와 고급 브랜드 '신라 모노그램'(Shilla Monogram), 합리적 가치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Shilla Stay)로 3대 호텔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앞으로 해외진출 지역의 특성에 맞춰 각 브랜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앞서 2006년 중국 쑤저우의 '진지레이크 신라호텔'에 대한 위탁경영을 맡았다. 이는 호텔신라 최초이자 국내 호텔 중 최초 해외위탁경영 사례다. 다만 단독 브랜드를 내건 브랜드 수출이 아닌 단순 경영위탁 방식이다.


'신라' 브랜드로 해외 첫 진출하는 이번 사업은 면세점사업의 해외진출 이후 글로벌 호텔로 도약하려는 호텔신라의 두 번째 단추다. 앞서 면세점사업의 해외 진출을 추진해 지난해 인천공항 T1과 T2,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 체제를 확립하고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점사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덕분에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20%를 넘어섰다"며 "이번 호텔사업이 해외로 적극 진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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