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낚싯배 사고' 화물선, 충돌 언급 않고 신고했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01.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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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통영시 욕지도 남방 43해리 해상에서 전복된 갈치낚시어선무적호의 침몰을 막기 위해 지난 11일 부력부이를 설치하고, 공기배출구를 봉쇄하여 인양시 오염사고에 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통영해경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통영시 욕지도 남방 43해리 해상에서 전복된 갈치낚시어선무적호의 침몰을 막기 위해 지난 11일 부력부이를 설치하고, 공기배출구를 봉쇄하여 인양시 오염사고에 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통영해경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관련 교신 내용이 확인됐다. 낚싯배와 충돌한 화물선은 통영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충돌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4시57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방 80km(43해리) 공해상에서 낚시객 등 14명이 탄 전남 여수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승선한 14명 중 12명이 해경 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이들 중 3명은 숨졌다. 현재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사고 당시 인근을 항해 중이던 파나마 국적의 3381톤급 LPG운반선이 VTS에 무적호의 전복을 알렸다. 화물선은 VTS를 다급하게 호출해 사고해역 위치와 상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VTS와 교신에서 화물선은 "지금 현재 포지션에서 어선이 전보돼 익수자가 발생했다. 본선이 구조하고 있는데 지금 가고 있습니다. 현재 포지션이 33도48.8N, 128도13.6E입니다"라고 사고 위치를 알렸다. VTS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데는 어디냐"고 묻자 "코에타입니다. 코에타"라고 응답했다. 코에타는 낚시어선과 충돌한 LPG운반선의 배 이름이다.



선박명을 확인한 해경이 "바로 옆에 사고선박이 있습니까"라고 하자 "바로 2케이블(200m)옆에 사람들이 물에 빠진 것이 다 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VTS와의 교신에서 충돌 사실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해경은 수사전담반 현장 조사에서 "1마일 떨어진 낚시어선을 발견하고 서로 피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가까이 접근하자 자선과 낚시어선 모두 회피 기동을 했으나 충돌했다"는 화물선 선박 1항해사 A씨(44·필리핀)의 현장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해경은 현재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통영 해경 관계자는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실종자 2명을 조속히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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