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장병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문 특보는 11일 밤 공개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 동영상에서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이 (8일) 새벽 5시엔가 일어나서 먼저 가서 기다렸다"라며 "안개가 끼어 트럼프 대통령의 헬기가 뜨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9~10시까지 기다리다가 돌아왔는데 그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라며 "미국측에서 들었다"라고 했다.
문 특보는 또 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에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고마워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비교우위라고 하는 게 철저한 준비, 성실성 이런 것들이 지금 이 정도까지 (한반도 정세를) 이끌어온 것 아닌가"라며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라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70억 사피엔스(인류) 중, 가족을 빼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일 잘해주는 사람이 문 대통령 같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랬다 저랬다 하는데 문 대통령에 대해선 나쁘게 말한 적이 없다"라고 거들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서 특별대담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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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 일정을 염두에 뒀으나 최종 확정하지 않은 채 방한한 걸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일정을 바꿔서라도 DMZ를 방문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DMZ 가면 좋겠다는 비서실의 일정 제안이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상의했다.
문 대통령은 "가보시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간다면 저도 동행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가준다면 저도 내일(8일) 가겠다"고 답했다. 이렇게 양 정상의 DMZ 방문이 추진됐다.
다음날 두 정상은 각각 전용 헬기편으로 DMZ로 향하고자 했다. 공교롭게 안개 등 기상조건이 나빴다. 문 대통령도 이 때문에 목적지로 직항하지 못했다. 안전한 곳에 우선 착륙한 다음 육로로 남은 거리를 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미국의 전용헬기가 우리보다 까다로운 이착륙 규정을 가진 데서 문제가 됐다. 결국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우리나라 국회 연설, 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 등이 다가오며 마냥 지체할 수 없었다.
이에 두 정상의 DMZ 방문은 결국 취소됐다. 성사됐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고 문 대통령도 취임 첫해에 DMZ를 밟는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