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올해 집 사지 마" 집값 하락 전망에 '거래 절벽' 심화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19.01.12 10:30

감정원, 올해 주택 매매 1.0% 하락·전세 2.4% 하락 전망… 대출규제·보유세 부담 등

"지금은 집 사기 좀 그래요. 다들 눈치보면서 분위기를 보고 있어요. 매수자는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매도자도 이 가격엔 못 판다며 호가를 안 내리려 해요."(서울 G공인중개소 관계자)

올 들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부터 전문가들까지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기싸움에 들어가며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9년 전망'을 보면 올해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1.0%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가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부동산 세제개편, 규제지역 추가 등 정부 규제정책, 누적되는 아파트 입주물량 등의 영향이다.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은 국지적 상승을 보일 수 있으나, 전국적으로는 정부 규제 및 지역 산업 위축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주택 전세 가격도 입주물량 증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전국적으로도 2.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지역으로 전세수요가 이동하면서 기존 지역주택시장이 후퇴 또는 침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매시장 관망세에 따른 반사효과로 일부 지역에선 전세수요가 늘 수 있으나, 입주물량 증가로 전반적인 전세 시세는 하락할 것으로 봤다.

올해 주택거래량도 지난해보다 5.5% 줄어 81만건에 그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2018년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은 80만10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줄었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은 144만9000건으로 그 중 전세 거래량 비중이 1.4%포인트 높아졌다.

공인중개사들 역시 절반 이상이 올해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감정원이 2019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1.0%가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지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하락 전망 이유는 △대출규제 강화로 차입 여력 축소(43.5%) △공급물량 증가(신규분양, 입주물량, 미분양 등 증가)(26.9%), △지역 기반산업 및 경기 침체(10.5%) △보유세 개편, 다주택자 규제 등 정부 규제(9.6%) 순이었다.

수도권과 서울은 각각 48.7%, 49.7%로 보합 응답이 더 많았지만 하락할 것이란 응답도 각각 46.4%, 45.2%이었다.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각각 4.9%, 5.1%에 그쳤다.

전세가격은 보합에 무게가 실렸다. 전국적으로 52.1%가 보합, 42.3%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5.6%는 상승할 것으로 봤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보합일 것이란 응답이 52.0%이다.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 이어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세금 부담 증가 등도 주택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거래를 감소시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499건이었다. 일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하루 55.4건이다. 전월(일평균 74.5건) 대비 25.6%, 지난해 같은 기간(329건) 대비 83.1% 줄었다. 2013년 1월(일평균 38.6건, 총 1196건) 이후 6년 만에 최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주택 보유자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쌓이고 있다"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계속 늘어날 경우 가격 하락 폭이 커질 수 있으므로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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