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세종문화회관을 맛있게 즐기는 5가지 방법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9.01.1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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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풍성해진 '2019 세종시즌', 합창·국악·무용·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 등 총 48편 275회 공연

지난 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희철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이 '2019 세종시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지난 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희철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이 '2019 세종시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올해 세종문화회관이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 한상차림을 준비했다.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2019 세종시즌' 공연 차림표엔 합창 8편, 국악 6편, 무용 4편, 연극과 뮤지컬 6편, 클래식과 오페라 21편, 대중음악 3편 등 총 48편 275회 공연이 꽉 들어찼다.

지난 2016년 처음 도입한 '세종시즌'은 세종문화회관의 기획공연과 9개 산하 예술단체 공연을 '미리 한꺼번에' 소개하는 국내 최대 규모 시즌제다. 올해 4년 째를 맞아 그동안 축적된 체계적인 기획과 제작, 마케팅, 재원조성 노하우로 더욱 감칠맛 나는 작품들을 엄선해 준비했다. 풍성한 공연 메뉴들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왼쪽부터)'이미자 노래 60년', 뮤지컬 '엑스칼리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왼쪽부터)'이미자 노래 60년', 뮤지컬 '엑스칼리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 "한층 더 세졌다"…더 강화된 '그레이트 시리즈' 공연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개관 4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그레이트 시리즈'를 한층 강화해 세종문화회관만의 브랜드를 더욱 확고히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로 올해 데뷔 60주년이 된 가수 이미자의 '이미자 노래 60년'(5월8일~10일, 대극장)이다. '섬마을 선생님', '동백아가씨', '흑산도 아가씨', '아씨' 등 주옥같은 명곡을 통해 한국인의 애환을 달래 온 트로트의 전설 이미자의 60년 노래 인생을 들려준다.



이어 그레이트 뮤지컬 시리즈로 '엑스칼리버'(6월15일~8월4일, 대극장)가 전 세계 초연한다. 세종문화회관과 뮤지컬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를 제작한 EMK뮤지컬컴퍼니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 연작이다.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아더왕과 성검 엑스칼리버, 전설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레이트 오케스트라 시리즈에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9월27일, 대극장)을 준비했다. 1548년에 창단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4년 만에 내한 무대를 갖는다. 정명훈이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왼쪽부터)서울시합창단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통일을 향한 어린이들의 합창', 서울시청소년국악단 '귀향-끝나지 않을 노래'./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왼쪽부터)서울시합창단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통일을 향한 어린이들의 합창', 서울시청소년국악단 '귀향-끝나지 않을 노래'./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2. "역사적 의미와 감동을 한번에"…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프로그램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인다. 서울시합창단은 유관순 열사의 불꽃 같던 삶을 깊은 합창의 울림으로 전하는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3월2일, 대극장) 무대를 올린다. 비통한 한국사를 예술로 재조명한 작곡가 이용주가 참여해 자유를 외쳤던 17세 소녀 유관순의 일대기를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합창의 하모니로 만들어 낼 예정이다.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목소리로 남한과 북한의 동요를 부르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통일을 향한 어린이들의 합창'(4월5일~6일, M씨어터)도 만나볼 수 있다. 조정래 감독의 영화 '귀향'을 무대화한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귀향-끝나지 않을 노래'(12월7일, M씨어터)는 더욱 높아진 완성도로 관객을 만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국악 공연으로 2017년 초연했다.

(왼쪽부터)오페라 '베르테르',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연극 '함익'./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br>
(왼쪽부터)오페라 '베르테르',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연극 '함익'./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3. 오페라·뮤지컬·연극으로 재탄생한 세기의 명작들

세계적인 명작을 재탄생시킨 오페라와 뮤지컬, 연극이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다채롭다. 서울시오페라단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4만의 오페라로 만든 프랑스 작곡가 마스네의 '베르테르'(5월1일~4일, 대극장)를 공연한다. 괴테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매혹적인 오페라 무대로 변신한다. 이어 모차르트의 걸작 '돈 조반니'(10월30일~11월2일, 대극장)가 찾아온다. 귀족 신분으로 훤칠한 외모, 화려한 언변을 지닌 돈 조반니의 이야기로 비극과 희극의 절묘한 조화로 캐릭터를 통한 풍자와 해학이 돋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도 뮤지컬과 연극으로 만날 수 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베니스의 상인'(5월28일~6월16일, M씨어터)을 선보인다. 연극 연출가 박근형이 각색과 연출을 맡는다. 3년 만에 돌아온 서울시극단의 화제작 '함익'(4월12일~28일, M씨어터)은 '햄릿'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햄릿의 섬세한 심리와 내면의 여성성을 중심으로, 재벌 2세이자 대학교수로 완벽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고독한 복수심으로 병들어 있는 여자 햄릿인 함익을 탄생시켰다.

(위부터)'해리포터 필름콘서트-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디즈니 인 콘서트'./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위부터)'해리포터 필름콘서트-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디즈니 인 콘서트'./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4. 영화와 만나 더욱 친근해진 클래식 공연들

영화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대중성을 강화한 클래식 공연도 주목해 볼 만하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속 음악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해리포터 필름콘서트' 무대가 펼쳐진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제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6월1일~2일, 대극장)과 제2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11월16일~17일, 대극장)이 7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영화 속 사운드트랙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대형스크린을 통한 영상미와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져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석 매진 행렬이 이어졌던 '디즈니 인 콘서트'(5월18일~19일, 대극장)도 열린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모아나', '라이언 킹', '겨울왕국'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영화와 함께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고 있는 디즈니 콘서트 오리지널 가수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노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다.

(위부터)무용 '김주원의 탱고발레'(가제), 서울시무용단 '더 토핑', 서울시극단 '물고기 인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위부터)무용 '김주원의 탱고발레'(가제), 서울시무용단 '더 토핑', 서울시극단 '물고기 인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5. "젊어진 세종을 맛보다"…세종S씨어터의 실험적인 프로그램


지난해 10월 개관한 세종S씨어터는 실험성을 확대해 다양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예술동 지하 2·3층에 300석 규모로 만들어진 세종S씨어터는 가변형의 블랙박스 소극장으로, 무대와 객석의 벽을 과감히 허물고 연출의 의도에 따라 무대 형태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먼저 두 편의 무용 공연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세종S씨어터 기획공연 '컨템포러리S'에서는 '김주원의 탱고발레'(가제)(7월11일~14일, S씨어터)를 올린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했던 발레리나 김주원과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탱고와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이다. 서울시무용단의 대표 프로젝트 '더 토핑'(12월5일~7일, S씨어터)에서는 한국무용과 발레, 애니메이션, 드로잉아트, 판소리 등 타 장르와의 실험적인 결합을 선보인다.

색다른 연극과 음악 공연도 기다린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류파대전'(4월12일, S씨어터)에서 말 없는 판소리라고도 불리며 1세대 명인들의 계파에 따라 견고히 전승되어 온 산조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다. 서울시극단은 중국 연극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 궈스싱의 '물고기 인간'(11월1일~17일, S씨어터)을 국내 초연한다. 연말에는 클래식에서부터 인디 음악에 이르기까지 강아지와 고양이를 찬양하고 그려온 음악인들의 작품과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는 '메리 캣리스마스&해피 독 이어'(12월24일~29일, S씨어터)가 관객을 찾아간다.

이 밖에 싱어송라이터들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선보이는 '더 레이블 콘서트'(5월16일~19일, M씨어터), 클래식 아동극 '베토벤의 비밀노트'(8월1일~18일, 체임버홀),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작곡가 리스트, 에르켈 등 헝가리 작곡가들의 음악과 문화를 소개하는 '헝가리 뮤직 나잇'(10월18일, 대극장) 등이 있다.

세종시즌 패키지 티켓은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달 28일 오후 5시까지 43일간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개인의 취향과 일정에 맞출 수 있게 지난해보다 다양한 구성의 패키지 티켓을 마련,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가격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개별 공연 티켓 판매는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예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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