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 김성휘 머니투데이 기자, 안의근 JTBC 기자./사진=YTN,JTBC 중계화면 캡처
이날 문 대통령은 90여분 동안 외교·안보, 경제·민생, 정치·사회 등 세 분야에서 총 24개 질문에 답했다.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된 80분 간의 질의응답 시간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의견 교환이 활발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주목을 받은 몇몇 기자들의 질문과 누리꾼의 반응을 정리했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 중인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사진=JTBC 생중계 화면 캡처
김 기자는 "현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고 싶다.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만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여론이 냉랭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최경영 KBS 기자 SNS 캡처
/사진=포털 사이트 캡처
최 기자는 "이런 질문 방식은 학교 교육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질문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제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을 모호하게 시작하니 결국 추상적인 '인상비평'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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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예령 기자의 소속과 관련된 해프닝도 있었다. 김 기자는 '경기방송' 소속이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경기일보' 소속인 것으로 잘못 파악, '경기일보 김예령 기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 경기일보에 항의 전화를 한 사람도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김 기자는 처음 질문을 할 때 소속을 밝히지 않아 질문을 마친 후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이름과 소속을 따로 밝혔다.
질의를 하고 있는 안의근 JTBC 기자./사진=JTBC 중계화면 캡처
안 기자는 "북한과 미국의 절충안 마련 여부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결국 첫술에 다 배부를 수는 없기 때문에 영변 등 일정 지역의 비핵화를 먼저 진행한다든지 일부 몇 개 만들어놓은 핵무기를 먼저 폐기를 한다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그에 대한 상응조치로써 부분적인 제재 완화 조치를 취한다든지 하는 패키지 딜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다 말씀해 주셨으니 그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질문을 하랬더니 자기 의견만 읊었다. 대통령이 정말 재밌어서 웃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질문하고 있는 김성휘 머니투데이 기자./사진=YTN 중계화면 캡처
/사진=SNS 캡처
이어 김 기자는 두가지 질문을 던졌다. 노영민 실장 등의 신임 비서진들에게 바라는 바가 있는지, 그리고 광주형 일자리 상황이 좋지 않은데 해법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첫 번째 질문에는 "대통령의 욕심은 청와대에 가장 유능한 그런 사람들을 모시는 것"이라며 "청와대의 정신이 늘 긴장하면서 살아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질문에는 "노사 간에 더 머리를 맞대고 지혜들을 모아준다면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김 기자의 질문을 두고 몇몇 누리꾼들은 "기자다운 모습이었다", "대통령에게 예의 바른 모습이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