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된 중국 당국의 판호 발급은 자국 중소 개발사들의 게임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타국 게임물에 대한 판호는 재발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판호 발급을 다시 시작한만큼 머지않아 해외 게임 서비스로 심사대상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기대가 크다. 한국과 중국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한국 기업들은 지난 2년 넘게 중국 정부로부터 게임 신작 출시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검은사막 등 지난 1~2년간 국내외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재개가 국내 게임사들의 수혜로 이어지기까진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중국 당국의 판호 미발급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심사 대기 중인 해외 경쟁작들이 적지 않아서다. 현재 판호 승인을 기다리는 게임만 3000~5000개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을 신청한 게임은 최소 700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중국 당국이 올해 내줄 판호 발급 규모는 많아야 3000여종이 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게임 총량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신규 게임 수와 전체 유통 게임수를 규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한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물 판호 발급이 더딜 수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규제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 심사 재개 시기를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