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원두엔 비발디 '사계'…'커피와 클래식'환상의 궁합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9.01.1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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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베토벤의 커피'…음악평론가 겸 커피로스터가 전하는 커피와 클래식 이야기

브라질 원두엔 비발디 '사계'…'커피와 클래식'환상의 궁합


"한 잔의 커피에 담긴 60알의 원두는 내게 60개의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

음악의 신 베토벤은 매일 의식을 치르듯이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했다고 한다.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에게, 가난한 바흐에게, 외로운 브람스에게, 커피 한잔은 예술가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사치품이자 소중한 친구였다.

'베토벤의 커피'는 음악평론가이자 커피로스터 조희창이 2년간 연재한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책 제목은 저자가 실제로 양산 통도사 강변길에 운영하고 있는 음악카페의 이름과 같다.



위대한 음악가들이 남긴 명곡과 커피를 연결지어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었다. 카페라테를 마시면서 말러 교향곡을 생각하고, 브라질 원두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이끌어낸다. 예멘 모카와 쇼팽의 '발라드'의 이야기를 블렌딩한다.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를 이야기하며 정지용의 '고향'을 흥얼거린다.

각 글의 끝마다 '놓칠 수 없는 음반'과 '유튜브에서 보고 듣기' 등을 덧붙여 책 속에 풀어놓은 음악들을 실제로 감상하도록 친절히 안내도 한다.



저자는 "나에겐 한 잔의 커피와 한 곡의 음악이 오늘을 살아낼 수 있는 하루치의 정서적 양식"이라며 "행복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에 있고, 행복은 '빅픽처'가 아니라 '디테일'에 있다"며 커피와 음악의 세계로 유혹한다.

◇베토벤의 커피=조희창 지음. 살림 펴냄. 26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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