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거래사이트 보안 수준, 82%가 '취약'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0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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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8개 취급업소 보안 수준 점검, 업비트·빗썸 등 7개 업체 '양호'…31개 '미흡'

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정부가 업비트와 빗썸 등 38개 가상통화 취급업소의 정보보안 수준을 점검한 결과 31개(82%) 업소의 보안 수준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가상통화 취급업소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정보보호 수준 점검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총 38개 가상통화 취급업소를 점검한 결과, 업비트와 빗썸 등 7개 가상통화 취급업소의 보안 수준은 양호하지만 나머지 31개 업소는 보안이 취약해 해킹 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점검에서 KISA 보안전문가는 지난해 1~3월 21개 취급업소를 대상으로 기본적 보안 요구사항 85개 항목을 점검한 결과를 바탕으로 업소들이 개선권고 사항을 이행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또 지난해 1~3월 점검 이후 새롭게 확인된 17개 취급업소 정보보호 수준 점검도 병행했다.



점검대상 85개 항목은 관리적 보안과 망분리·계정관리 등 운영환경 보안, 시스템·네트워크·데이터베이스 접근통제 등 시스템 보안, 백업·사고대응, 가상통화 지갑관리 등이다.

먼저 지난해 보안 미비점 개선을 권고받은 21개 업소 확인 결과, 7개 업소는 85개 보안 점검 항목을 모두 충족했다. 지난해 1~3월 점검 당시엔 평균적으로 39개 항목이 취약했던 것을 고려하면 보안 수준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보안 수준을 충족한 7개 업소는 두나무(업비트), 비티씨코리아(빗썸), 스트리미(고팍스), 코빗, 코인원, 플루토스디에스, 후오비 등이다.


나머지 14개 취급업소는 보안 미비점 개선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업체별로 수준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안이 취약해 해킹 공격 위험에 상시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지적했다.

또 지난해 점검 이후 새롭게 확인된 17개 취급업소에 기본적 보안 요구사항 85개 항목을 점검한 결과 평균 61개 항목이 미흡해 전반적으로 보안 수준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 취급업소가 망분리·접근통제뿐 아니라 기본적인 PC, 네트워크 보안 등 보안 체계 수립과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피해 방지 차원에서 가상통화 취급업소 보안 미비점 개선현황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정책관은 "85개 점검항목을 모두 만족시킨 7개 취급업소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보안이 취약해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올해도 가상통화를 노린 사이버 공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취급업소는 보안 미비점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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