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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부의 경제권력'…김동연·장하성 갈등의 배경은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19.01.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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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최장 기간 경제부처 취재한 기자가 풀어낸 경제정책 결정자 인물탐구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경제정책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 중 하나는 소득주도성장이다. 방향은 정해졌는데 접근법이 달랐다. 무엇보다 주요 정책결정자들의 목소리가 달랐다. 서로의 발언을 해명하고, 반박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 중심에는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있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경제 '투탑'이었다. 언론은 두 사람에게 '김앤장'이라는 별칭까지 붙였다.

부진한 고용지표는 두 사람의 사이를 더 갈랐다.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서 대학과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장 전 실장은 긍정적 효과만 강조했다. 관료 출신인 김 전 부총리는 속도조절을 주장했다.



조해동 문화일보가 기자가 최근 펴낸 책 '진보 정부의 경제 권력'은 이를 예견된 갈등으로 묘사한다. 관료파와 개혁파의 주도권 싸움으로 해석하고 다룬다. 개혁파는 진보 정부 내에서 교수와 시민단체에 뿌리를 둔 인물로 정의한다.

책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서술한다. 김진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관료파와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개혁파 간의 유사한 갈등이 있었다는 것.

'진보 정부의 경제 권력'이 인물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을 살펴보고, 정책 결정을 둘러싼 갈등과 타협 등 뒷이야기를 쉬운 설명으로 풀어낸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문재인 정부의 김동연 전 부총리, 장하성 전 실장,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초대 사회수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다. 김수현 실장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설계자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이정우 전 실장과 이동걸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정태인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다룬다. 이 전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산업은행 회장을 맡고 있다.

저자인 조 기자이기에 가능한 '평전'(評傳)이다. 1995년 언론계에 입문한 조 기자는 2000년 4월부터 20년 가량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을 담당했다.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방송 등을 통틀어 조 기자처럼 오랜 기간 경제 부처를 취재한 기자는 드물다. 지금도 문화일보의 세종팀장으로 기획재정부 출입기자단 간사를 맡고 있다.


조 기자는 "이 책은 문재인·노무현 정부 등 '진보 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집행됐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결말이 지어졌는지 등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정부의 경제 권력 = 조해동 지음, 늘품플러스, 496쪽/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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