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삼성 5G 장비 생산라인 찾은 이유는?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9.01.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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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와 5G 생산현장서 회동…5G 패권 확보 의지 재확인·정부 지원 기대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19.1.10/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19.1.10/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생산라인을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이 총리를 맞아 직접 현장을 안내하며 사업현황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새해 들어 벌써 두번째 이곳을 찾았다. 지난 3일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다. 불과 일주일 만이다.



새해 들어 경제·산업 현장 행보에 나선 이 총리에게 이곳을 보여준 의미도 각별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 걸쳐 5G 서비스가 개화기를 맞이한 가운데 삼성이 5G 글로벌 장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무총리가 4대 그룹 총수 중 한 명을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2017년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그 회동의 첫 장소로 삼성의 5G 사업 현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정부가 5G 등 신사업 생태계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3개년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AI(인공지능), 자동차용 전장부품, 바이오, 5G를 4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했다. 특히 올해 개막되는 5G 시장에서 통신 장비와 망 구축, 스마트폰까지 5G 관련 모든 분야에서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이 부회장은 직원들을 격려하며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은 더 없는 기회를 맞고 있다. 세계 1위 5G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가 ‘보안’ 이슈로 미국을 비롯해 EU(유럽연합), 일본 , 호주 등 주요 국가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잇따라 동맹국을 상대로 ‘화웨이 보이콧’을 요청하면서 후발 주자인 삼성에게도 사업 기회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LTE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은 2017년 기준 5% 내외에 불과하다. 지난해 2분기 11%로 늘었지만 화웨이(28.9%), 에릭슨(27.6%), 노키아(25.8%)에 한참 못 미친다.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 점유율 목표치를 20%로 잡고 최근 미국, 일본, 한국, 유럽 등에서 이동통신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칩셋과 단말 사업에서도 화웨이를 따돌리고 5G 패권을 쥐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5G 표준 멀티모드 모뎀을 지난해 개발했고 올해 3월에는 5G를 지원하는 갤럭시S10 모델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G에서 5G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에 미래 성장을 책임질 신사업에 대한 전사적 의지가 강하다”라며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만큼 경영진이 현장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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