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언제까지"…LG 스마트폰 사업 15분기 연속 적자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9.01.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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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MC사업부 2천억 이상 적자 추정…"수요 침체 출하량 부진…올해도 반등 낙관 여려워"

LG전자 V40 씽큐LG전자 V40 씽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61조3399억원, 영업이익 2조702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2년 연속 60조원을 웃돌았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5조7705억원, 영업이익은 75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이 2000억원 이상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적자 규모를 3000억원대로 예상했다. 15분기 연속 적자다.

2017년 3분기 3753억원까지 늘었던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은 그 해 4분기 2132억원, 지난해 1분기 1361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여갔지만 2분기 1854억원, 3분기 1463억원으로 다시 적자폭이 확대됐고 4분기에는 손실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V40 씽큐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사업도 단기간에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LG전자에게 가장 고부가가치 시장인 한국과 미국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수요가 부진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부진이 제품력과 시장 대응력에서 비롯한 바가 컸다면 ‘V30 씽큐’ 이후 제품력은 선두업체와 동등해졌지만 지금은 시장 자체가 침체에 빠지면서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도 반등이 계기가 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초기 5G 시장에 대응 가능한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라면서도 "선진 시장은 5G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라서 올해는 손익을 개선할 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랫폼 축소, 부품 모듈화 등 원가 구조 효율화를 진행해왔고 이제는 출하량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러나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쇠퇴기로 진입한 가운데 LG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 가치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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