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CNBC는 펙트세트를 인용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애플 주식 매수 의견이 4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51%는 보류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월가가 애플을 이렇게 사랑하지 않은 적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주가는 큰폭의 하락세를 그렸다. 10월3일 고점 대비 39%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만 해도 월가의 매수 의견 비중이 63%에 달했는데 6개월 만에 14% 포인트나 떨어졌다. 애플의 매수 의견이 최고조였을 때는 2010~2012년으로 당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90% 이상이 매수 의견을 냈다.
결국 지난 2일 '애플 쇼크'가 터졌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이날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을 이유로 지난 4분기 실적 전망을 890~930억달러(약 100~105조원)에서 840억달러(약 95조원)로 한화로 10조원 가까이 낮춘다고 밝힌 것이다. 애플이 이렇게 큰 폭의 실적 전망을 낮춘건 15년만의 일로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애플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고, 애플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하며 미국 뉴욕 증시에서만 하루 만에 84조원이 날아갔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XR은 저가형이었지만 가장 싼 64GB 제품이 6499위안(약 106만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았다. 화웨이 같은 중국 업체들이 비슷한 가격에 최신 사양을 모두 제공한다는 점에서 애플은 어정쩡한 가격에 특별할 것 없는 사양으로 중국 소비자 공략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XR 할인 행사를 시작한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NTT 도코모 등 통신사와 3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고, 중국에서도 아이폰XR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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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분석 전문기관 스트래티거스 리서치의 토드 손 기술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이라는 이름에 타월을 던지고 있다"면서 "애플에 대한 심리가 개선되기 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다. 현재는 바닥을 다지는 상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