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트막한 동네 뒷산이지만 등산은 등산.
매일 멍멍이와 산책하는 집사들은 다들 공감할 거야. 강아지들이 킁킁 냄새 맡는 시간이 집사에겐 세상 지루한 시간이란 거. 반려견을 잘 몰랐을 땐 '강아지와의 산책'이라 하면 함께 신나게 걷거나 달리는 모습을 상상했었지. 하지만 현실은 삼보일킁. 세 발자국 걷고 멈춰서 냄새 맡고, 다시 세 발짝 이동하고 일시정지. 강아지가 킁킁 냄새 맡고 마킹 찍 하는 동안 집사는 심심하고 뻘쭘한 시간을 견뎌야 하지. 멍멍이들은 이렇게 코를 쓰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에너지를 발산한다고 하니 사랑과 인내로 반려견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수밖에.
등산할 때 만큼은 세상 소중한 시간.
확 트인 길, 신선한 냄새에 취한 김라떼는 그야말로 '천방지축'이었어. 제맘대로 지그재그로 길을 오른 거야. 앞을 보고 달리다가 옆으로 비껴나서 냄새 맡고, 다시 뒤로 돌아 가다가 바위에 마킹하고 전속력 달리기. 그야말로 '핸들이 고장난 8킬로그램 트럭'과 같았어.
화면에서 느껴지는 개흥분.
등산을 하려 짐을 꾸릴 때 반려견 우유와 간식 조금을 챙겨왔어. 사람도 산을 오르다보면 땀을 많이 흘리게 마련이고 당이 떨어지잖아?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 멍멍이에게도 수분 섭취와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겠지. 산을 오르는 내내 달려온 김라떼에게 우유 한 컵을 주니까 순식간에 원샷을 하더라고. 개와 함께 등산할 땐 사람도 반려견도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틈틈이 쉬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물을 넉넉히 준비하세요.
반려견과 함께 등산할 때 가장 필요한 건 집사의 체력이야. 새로운 곳, 낯선 곳에 흥분한 멍멍이를 적절히 통제하면서 다른 등산객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반려견을 인도하려면 집사가 먼저 지쳐버리면 안 되겠지? 게다가 산에는 강아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많은 것들이 널려있어. 벌레와 나뭇잎과 바위와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 등등. 혹시나 강아지가 이상한 걸 집어 먹진 않는지, 더러운 곳에 코를 박고 킁킁 거리진 않는지 세심히 살피려면 더더욱 집사가 정신을 단단히 차리고 있어야 할 거야.
짧지만 강렬했던 등산을 마치고 반려견운동장에 들러 간식도 먹고 휴식을 취한 김라떼는 집에 돌아와 '떡실신'했어. 꿀잠을 자는 멍멍이를 바라보며 집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 온몸 관절 마디마디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억누르며 이런 다짐을 했어. '멍멍이와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나부터 체력을 기르자!'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김라떼와 여유 넘치는 꽃놀이 등산을 즐길 수 있길 바라면서.
[머플러(MUFFLER)는 머니투데이가 만든 영상 콘텐츠 채널입니다. '소음기'를 뜻하는 머플러처럼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을 없애고 머플러만의 쉽고 재밌는 영상을 보여주고 들려드리겠습니다. 목에 둘러 추위를 피하는 머플러처럼 2030세대의 바스라진 멘탈을 따뜻하게 채워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