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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금융그룹 신 오국지, 디지털 외치는 회장님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한은정 기자, 이학렬 기자 2019.01.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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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신 오국지](종합)

편집자주 우리은행이 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되돌아가면서 '금융그룹 신 오국지 시대'가 다시 열렸다. 각 금융그룹은 M&A로 영역을 넓히고, 디지털로 무장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시장의 패권을 놓고 한바탕 열전은 불가피하다.


5대금융 "새해 경영 어렵다…비은행·글로벌 M&A 관심"
[금융그룹 신 오국지①]정부 재정 확대 정책 "기대"…디지털 발달은 "위협 동시에 기회"



지주사 전환을 눈앞에 둔 우리금융그룹의 가세로 새해 금융권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 간 경쟁이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5대 금융그룹 수장들은 만만치 않은 대내외 환경을 걱정하면서도 디지털 강화와 비은행·글로벌 M&A(인수·합병) 등으로 지난해 못지 않은 성장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5대 금융 수장 “새해 경영 어렵다” 한 목소리=7일 머니투데이가 청취한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 악화에 따른 중국 성장률 둔화가 국내 수출과 경제·금융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경기마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성장률 2.5% 방어도 녹록지 않다”고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하강 국면이 장기화로 새해 경영환경은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이 경기 급락을 방어할 것”으로 관측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주요국 새해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만의 특수한 위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최대 리스크는 “건전성 악화, 금리 역전”=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여신 건전성 악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에 따른 자본이탈 우려 등을 거론했다. 윤 회장은 “수출기업의 성장 불확실성과 대중 수출 제조업의 타격으로 기업 여신부문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회장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이탈 우려 등으로 시장금리의 단기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정태 회장은 금융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더욱 주목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서로 다른 업종이 융합하면서 전통적 금융업이 경험하지 못한 변화에 직면하는 게 눈여겨볼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눈여겨 본 M&A 매물은 ‘비은행·글로벌’=금융그룹 수장들은 M&A(인수합병)를 통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의지를 피력했다. 관심 매물은 비은행과 글로벌 시장에 집중됐다. 윤 회장은 “M&A의 기본적인 방향은 비은행 부문 강화”라면서 “글로벌 진출을 포함하여 모든 M&A 옵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생명보험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IFRS17(새국제회계기준) 시행과 맞물려 1~2년 내 좋은 인수 기회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 인수를 비롯한 국내외 M&A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한금융은 막바지 인수작업을 완료하는데 주력한다. 조 회장은 “국내 금융그룹간 경쟁보다는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 중장기 목표”라며 “비은행·글로벌 중심의 M&A를 포함한 인오가닉 성장 전략을 지속 추진해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글로벌간 조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금융지주사 전환 첫 해, 자본여력이 제한적인 우리금융의 상황을 감안해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의 M&A”를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 나오지 않은 매물도 포함해 다양한 잠재 매물들을 검토하고 있고 필요성이 높은 매물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정태 회장은 “비은행 부문 M&A는 규모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외형 확대를 지양하겠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영권 인수 등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광수 회장은 “현재 M&A 관련 진행 중인 사안은 없지만, 핀테크 기업 등에 대한 투자와 협업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작년 설립한 리츠운용사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는데 우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발달 “위협 동시에 기회”=5대금융 회장들이 새해 경영 과제에서 한 목소리로 외친 또 하나의 주제는 ‘디지털 강화’였다. 손 회장은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영업에 효율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역량 여부가 고객수와 영업수익 등의 격차 확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도 “디지털 기술 발달은 기회와 위협의 양면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강화’를 첫 번째 경영과제로 내세운 김광수 회장은 “한 번의 로그인으로 농협금융의 모든 모바일 앱 간 이동과 상품가입이 가능하도록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인증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대출조회서비스’ 출시 계획도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강화”를 강조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디지털 뱅크 런칭 계획을 예고했다.

변휘 기자

글로벌 약한 'KB', 카드가 변수 '신한', 과도한 은행 '하나'
[금융그룹 신 오국지②]올해 출범 우리금융도 은행 편중…자본시장 집중 육성

5대 금융그룹은 지난해 3분기 10조원(연결기준)이 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대부분 은행에 기댔다. 각 금융그룹은 가계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이 늘었고, 덕분에 전체 이익 중 70~90% 이상을 은행에서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상황이 달라졌고 은행에 집중된 이익을 다변화하는 것이 각 금융그룹의 공통된 과제다. 각 금융그룹이 최근 M&A(인수·합병)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은행부문에 쏠린 이익을 분산하려는 의도가 크다.

◇글로벌·생보 약한 KB, 카드 의존도 높은 신한=지난해 3분기까지 KB금융은 2조868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2조6434억원)과의 격차는 상반기 1196억원에서 3분기엔 2254억원으로 더 커졌다.

하지만 KB금융이 안심할 수 만은 없다. KB금융은 전체 이익에서 KB국민은행 비중이 73%로 가장 높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9%), KB국민카드(9%), KB증권(7%)등의 순이다. KB증권의 성장은 예상보다 더디고 손해보험과 카드 업황도 그리 밝지 않다. 이밖에 KB캐피탈(3%), KB자산운용(1%), KB생명보험(0.5%)의 비중은 미미하다.

글로벌 부문도 KB금융의 취약점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민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95억원으로 신한은행의 2448억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그룹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부문 이익 비중도 2%로 미미하고 신한금융(9%)에서 비해서도 매우 낮다. 이를 고려해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국내 M&A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핵심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취약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IFRS17 시행과 맞물려 1~2년내에 생명보험사에 대한 인수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며 글로벌 부문은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부문이 급성장하는 추세가 긍정적이지만 비은행 계열사에서 신한카드의 이익 비중이 여전히 높다. 신한금융은 전체 이익에서 신한은행(72%)의 비중이 가장 높고 신한카드(15%), 신한금융투자(9%), 신한생명(6%), 신한캐피탈(4%) 등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올해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가 급감했다. 신한금융은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를 완료해 포트폴리오의 짜임새가 높아졌다고 보며 추가로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매물을 탐색중이다.

◇하나금융 은행이익 93%로 편중=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의 이익 비중이 93%로 KB금융(73%)과 신한금융(72%)에 비해 훨씬 높다. 이밖에 비은행 계열사는 하나금융투자(8%), 하나카드(4%), 하나캐피탈(4%), 하나생명(1%), 하나저축은행(1%) 등의 순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에는 자본 출자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기초체력을 개선했다. 하나금융투자에 1조2000억원을 증자해 초대형IB(투자은행)에 진출했다. 또 하나캐피탈 잔여지분 인수를 통한 100% 지분 확보, 하나생명 500억원 증자를 통한 지급여력(RBC) 비율 규제 준수, 벤처캐피탈 전문 자회사인 하나벤처스를 설립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기반 마련에 주력했다.

올해는 비진출 사업분야까지도 포함한 M&A 기회를 다각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금융이 4년 넘게 준비한 GLN(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GLN는 전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사업자와 함께 디지털머니를 자유롭게 교환,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을 말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도 NH농협은행의 이익 비중이 87%로 높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핀테크기업 등 금융관련 제휴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설립한 리츠운용사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는데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편중 우리금융, 자본시장 부문 육성 =4년만에 금융지주로 부활한 우리금융도 지난해 3분기 우리은행 실적 기준으로 볼 때 은행 부문 비중이 94%에 달할 정도로 높다. 우리금융도 은행에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A를 대비해 부동산신탁, 생명보험,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 상표권도 출원했다. 손 회장은 “성장성이 유망한 자본시장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전통적으로 강점 보유한 은행의 기업금융과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CIB(기업투자금융)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너지 영역을 국내에서 해외사업으로 확대해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정 기자

5대 금융, '글로벌 공략' 한목소리…디지털 금융 접목
[금융그룹 신 오국지③]하나금융 글로벌 이익 비중 16%…나머지 4대금융 모두 한자릿수 그쳐

5대 금융그룹 수장들은 올해 생존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을 내걸었다. 국내 경기 둔화와 가계 대출 규제 강화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성장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글로벌 부문(은행) 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금융으로 297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2448억원, 우리금융은 1500억원을 기록했다. '리딩금융'으로 5대 금융 중 순이익이 가장 높은 KB금융은 글로벌 부문이 595억원으로 타 금융그룹 대비 훨씬 적었다. NH농협금융도 13억원에 불과했다.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각 금융그룹의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금융이 16%로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10%를 넘지만 글로벌 금융그룹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 씨티은행은 지난 2017년 해외 이익 비중이 51%를 차지했고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해외 이익 비중이 94%로 높았다. 하나금융을 제외하면 신한금융(9%), 우리금융(8%), KB금융(2%), 농협금융(0.1%)의 이익 비중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영업망에서는 우리은행이 26개국 430개 네트워크로 가장 앞선다. 이밖에 신한은행이 20개국 163개, KEB하나은행이 24개국 160개, KB국민은행은 10개국 26개, 농협은행은 6개국 7개의 글로벌 영업망을 가지고 있다.

5대 금융그룹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등에 발맞춰 동남아를 위주로 진출하면서 디지털 금융을 접목해 현지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KB금융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와 투자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 리딩금융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인도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인도는 세계 2위 인구를 보유한 시장이고 지속적으로 7%대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며 한국과 교역량도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 주도로 디지털ID 등을 구축해 디지털화된 방법으로 접근하기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핀테크 및 디지털 분야 강화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다.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유명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뱅크 출범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2020년까지는 글로벌 손익을 20%까지 확대하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일본-중국-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해 글로벌 영업채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교두보인 베트남에서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고 현지영업을 강화해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영업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우리금융은 지난 2015년 200개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3년 만에 400개를 넘어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현지화 영업에 주력하고 뉴욕, 런던 등 금융 중심지에 소재한 기업금융 점포에서는 IB(기업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은행부문 글로벌 순익은 13억원에 그치지만 증권, 캐피탈까지 합치면 193억원으로 순익이 늘어난다. 농협금융은 2022년까지 글로벌 손익 규모를 약 1000억원, 전체 손익의 10%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 비전으로 중국-동남아-서남아를 아우르는 '농협금융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농업개발 수요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흥국 7개국에 우선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정 기자

디지털전략 책임, 외부 vs 내부 vs 혼합 '5그룹3색'
[금융그룹 신 오국지④]신한·우리, 외부 출신 전문가…KB·NH농협, 내부 출신…하나, 내부+외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은 모두 디지털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을 책임지는 임원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차별성이 엿보인다.

◇신한·우리금융, 외부 출신 적극 활용=우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외부 출신에게 디지털 전략을 맡겼다. 그만큼 파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증거다.

신한금융은 2017년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본부장으로 영입해 디지털전략팀을 맡기고 있다. 조 본부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2000년까지 재정경제부에서 일하다 맥킨지 컨설팅과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신한금융에 합류했다.

조 본부장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초기 사업모델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디지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신한금융과 궁합도 잘 맞는다. 신한금융은 올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혁신사업모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아마존 등 글로벌 현지 디지털기업과의 신사업 추진도 모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본부장도 외부 출신으로 신한금융의 빅데이터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금융에서 디지털전략을 책임지는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겸 최고디지털책임자(CDO)도 외부 출신이다. 황 그룹장은 휴렛팩커드(HP)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서비스 컨설턴트를 거쳐 KB투자증권, 동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회사에서 일했다. 기술을 이미 금융에 접목한 경험이 있다 보니 우리금융의 올해 디지털 전략의 핵심은 기존 서비스의 개선이다. 우리은행은 디지털뱅킹의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를 전면 개편하고 대면·비대면채널과의 연계성을 차별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KB·NH농협금융, '디지털금융도 금융' 디지털에 밝은 내부 활용=반면 KB금융과 NH농협금융은 내부 출신이 디지털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금융을 알아야 디지털금융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다고 보고 디지털에 능통한 내부 출신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내 디지털/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하고 허인 국민은행장에게 부문장을 맡겼다. 허 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는 건 올해 KB금융이 은행에서 추진중인 DT(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을 전 그룹차원에서 확산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변화에 일관성 있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그룹 디지털금융을 책임지는 CDO(최고디지털금융책임자)를 신설했는데 지난해 주재승 전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에 이어 올해에도 정통 농협맨인 남영수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이 맡는다.

이들은 내부 출신이지만 농협내 가장 디지털에 밝은 인물이다. 무엇보다 기술을 수용하려는 의지가 강해 농협금융은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 회사를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스마트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 함께 활용=하나금융그룹은 내부 출신인 한준성 그룹디지털총괄 부사장이 오랫동안 디지털 전략을 책임졌지만 2017년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장 출신인 김정한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디지털 혁신 기술 전담 조직인 DT랩을 맡다가 최근에는 DT랩을 확대개편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CDO(최고데이터책임자)까지 겸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내부 출신의 금융 중심 시각과 외부 출신의 기술 중심 시각을 모아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여러가지 의견을 모아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국내 금융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손님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라고 선언했고 올해 이를 기반으로 △손님 맞춤형 서비스 △기존과 다른 상품·판매 채널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학렬 기자

4년만에 '재탄생' 우리금융…'옛 영광' 회복 과제는
[금융그룹 신 오국지⑤]'알짜' 계열사 없지만···지배구조 개선, 글로벌 네트워크 '장점'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11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알짜배기 계열사들을 대거 거느렸던 과거보다 덩치는 작아졌지만, 개선된 지배구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무기로 경쟁 금융그룹을 위협하는 '날랜 도전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1일 은행을 포함한 자회사와 지주 간 주식 이전을 거쳐 우리금융지주로 재출범할 예정이다. 2014년 10월 우리은행과 합병을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4년 3개월 만에 금융지주사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마지막 고비로 여겨졌던 지주사 전환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주식매수를 청구한 주주의 비율이 전체 발행주식의 15%를 넘을 경우 지주사 전환을 취소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주식이 총 발행 주식의 1%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오는 14일 지주사 공식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주식시장에 우리은행 대신 우리금융지주가 변경 상장되는 날짜는 내달 13일로 정해졌다.

지주사 전환 이후에는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충이 과제로 주어졌다. 과거 우리금융은 업계 1위였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전통 강자였던 지방은행(경남·광주은행), 업계 상위권이던 캐피탈사(KB캐피탈) 등 알짜 자회사를 거느렸지만, 2013년 민영화를 위한 분리 매각 과정에서 자회사들을 모두 경쟁 금융그룹에 내줬다.

이에 따라 자산규모도 4년 전보다 쪼그라들었다. 지주사 해체 전인 우리금융의 2014년 1분기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337조원으로 올 3분기 우리은행의 330조원보다 많다. 일견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의 총자산이 298조원에서 478조원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유의미한 수익을 내는 계열사는 우리카드·우리종금 등에 그치며, 우리은행이 자산의 97%를 차지할 정도로 은행 비중이 절대적인 회사로 변했다. 또 신설 지주사는 자본비율 계산 시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적용하도록 해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급락하기 때문에 당분간 공격적 M&A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부활한 우리금융지주의 4년 전 대비 돋보이는 경쟁력도 상당하다. 가장 먼저 개선된 지배구조가 꼽힌다. 민영화와 공적자금 회수를 목표로 통매각, 분리 매각, 패키지 매각 등을 여러 차례 시도하면서 그룹의 경쟁력을 훼손했던 4년 전과 달리 우리은행은 2016년 민영화 이후 과점주주 체제가 확립되면서 '자율경영'을 보장받았다.

실제로 최근 두 차례 은행장 선출, 지난해 말 신설 지주사 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여전히 단일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입김'이 우려됐지만, 과점주주들이 지지한 행장·회장을 연거푸 선출하면서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을 씻어냈다는 평가다.

국내 은행권에서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역량'을 뽐내 온 손 회장의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 역시 4년 전과 비교 우위의 장점이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시절 인도네시아 내에서 리테일 강점을 지닌 소다라 은행 인수를 지휘했으며, 이후에도 해외 점포수를 늘리기보다는 해외 현지 금융회사 M&A(인수합병)를 통해 압축적인 성장을 이루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26개국 43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지주사 출범 이후에도 폭넓은 해외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주사의 시너지 영역을 국내에서 해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지주사 출범과 함께 확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질적성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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