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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글로벌 약한 'KB', 카드가 변수 '신한', 과도한 은행 '하나'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9.01.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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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신 오국지②]올해 출범 우리금융도 은행 편중…자본시장 집중 육성

편집자주 우리은행이 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되돌아가면서 ‘금융그룹 신 오국지 시대’가 다시 열렸다. 각 금융그룹은 M&A로 영역을 넓히고, 디지털로 무장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시장의 패권을 놓고 한바탕 열전은 불가피하다.




5대 금융그룹은 지난해 3분기 10조원(연결기준)이 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대부분 은행에 기댔다. 각 금융그룹은 가계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이 늘었고, 덕분에 전체 이익 중 70~90% 이상을 은행에서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상황이 달라졌고 은행에 집중된 이익을 다변화하는 것이 각 금융그룹의 공통된 과제다. 각 금융그룹이 최근 M&A(인수·합병)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은행부문에 쏠린 이익을 분산하려는 의도가 크다.

◇글로벌·생보 약한 KB, 카드 의존도 높은 신한=지난해 3분기까지 KB금융은 2조868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2조6434억원)과의 격차는 상반기 1196억원에서 3분기엔 2254억원으로 더 커졌다.

하지만 KB금융이 안심할 수 만은 없다. KB금융은 전체 이익에서 KB국민은행 비중이 73%로 가장 높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9%), KB국민카드(9%), KB증권(7%)등의 순이다. KB증권의 성장은 예상보다 더디고 손해보험과 카드 업황도 그리 밝지 않다. 이밖에 KB캐피탈(3%), KB자산운용(1%), KB생명보험(0.5%)의 비중은 미미하다.



글로벌 부문도 KB금융의 취약점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민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95억원으로 신한은행의 2448억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그룹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부문 이익 비중도 2%로 미미하고 신한금융(9%)에서 비해서도 매우 낮다. 이를 고려해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국내 M&A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핵심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취약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IFRS17 시행과 맞물려 1~2년내에 생명보험사에 대한 인수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며 글로벌 부문은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부문이 급성장하는 추세가 긍정적이지만 비은행 계열사에서 신한카드의 이익 비중이 여전히 높다. 신한금융은 전체 이익에서 신한은행(72%)의 비중이 가장 높고 신한카드(15%), 신한금융투자(9%), 신한생명(6%), 신한캐피탈(4%) 등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올해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가 급감했다. 신한금융은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를 완료해 포트폴리오의 짜임새가 높아졌다고 보며 추가로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매물을 탐색중이다.

◇하나금융 은행이익 93%로 편중=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의 이익 비중이 93%로 KB금융(73%)과 신한금융(72%)에 비해 훨씬 높다. 이밖에 비은행 계열사는 하나금융투자(8%), 하나카드(4%), 하나캐피탈(4%), 하나생명(1%), 하나저축은행(1%) 등의 순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에는 자본 출자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기초체력을 개선했다. 하나금융투자에 1조2000억원을 증자해 초대형IB(투자은행)에 진출했다. 또 하나캐피탈 잔여지분 인수를 통한 100% 지분 확보, 하나생명 500억원 증자를 통한 지급여력(RBC) 비율 규제 준수, 벤처캐피탈 전문 자회사인 하나벤처스를 설립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기반 마련에 주력했다.

올해는 비진출 사업분야까지도 포함한 M&A 기회를 다각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금융이 4년 넘게 준비한 GLN(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GLN는 전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사업자와 함께 디지털머니를 자유롭게 교환,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을 말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도 NH농협은행의 이익 비중이 87%로 높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핀테크기업 등 금융관련 제휴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설립한 리츠운용사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는데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편중 우리금융, 자본시장 부문 육성 =4년만에 금융지주로 부활한 우리금융도 지난해 3분기 우리은행 실적 기준으로 볼 때 은행 부문 비중이 94%에 달할 정도로 높다. 우리금융도 은행에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A를 대비해 부동산신탁, 생명보험,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 상표권도 출원했다. 손 회장은 “성장성이 유망한 자본시장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전통적으로 강점 보유한 은행의 기업금융과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CIB(기업투자금융)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너지 영역을 국내에서 해외사업으로 확대해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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