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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디지털전략 책임, 외부 vs 내부 vs 혼합 '5그룹3색'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9.01.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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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신 오국지④]신한·우리, 외부 출신 전문가…KB·NH농협, 내부 출신…하나, 내부+외부

편집자주 우리은행이 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되돌아가면서 ‘금융그룹 신 오국지 시대’가 다시 열렸다. 각 금융그룹은 M&A로 영역을 넓히고, 디지털로 무장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시장의 패권을 놓고 한바탕 열전은 불가피하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은 모두 디지털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을 책임지는 임원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차별성이 엿보인다.

◇신한·우리금융, 외부 출신 적극 활용=우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외부 출신에게 디지털 전략을 맡겼다. 그만큼 파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증거다.

신한금융은 2017년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본부장으로 영입해 디지털전략팀을 맡기고 있다. 조 본부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2000년까지 재정경제부에서 일하다 맥킨지 컨설팅과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신한금융에 합류했다.



조 본부장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초기 사업모델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디지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신한금융과 궁합도 잘 맞는다. 신한금융은 올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혁신사업모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아마존 등 글로벌 현지 디지털기업과의 신사업 추진도 모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본부장도 외부 출신으로 신한금융의 빅데이터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금융에서 디지털전략을 책임지는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겸 최고디지털책임자(CDO)도 외부 출신이다. 황 그룹장은 휴렛팩커드(HP)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서비스 컨설턴트를 거쳐 KB투자증권, 동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회사에서 일했다. 기술을 이미 금융에 접목한 경험이 있다 보니 우리금융의 올해 디지털 전략의 핵심은 기존 서비스의 개선이다. 우리은행은 디지털뱅킹의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를 전면 개편하고 대면·비대면채널과의 연계성을 차별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KB·NH농협금융, '디지털금융도 금융' 디지털에 밝은 내부 활용=반면 KB금융과 NH농협금융은 내부 출신이 디지털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금융을 알아야 디지털금융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다고 보고 디지털에 능통한 내부 출신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내 디지털/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하고 허인 국민은행장에게 부문장을 맡겼다. 허 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는 건 올해 KB금융이 은행에서 추진중인 DT(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을 전 그룹차원에서 확산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변화에 일관성 있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그룹 디지털금융을 책임지는 CDO(최고디지털금융책임자)를 신설했는데 지난해 주재승 전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에 이어 올해에도 정통 농협맨인 남영수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이 맡는다.

이들은 내부 출신이지만 농협내 가장 디지털에 밝은 인물이다. 무엇보다 기술을 수용하려는 의지가 강해 농협금융은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 회사를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스마트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 함께 활용=하나금융그룹은 내부 출신인 한준성 그룹디지털총괄 부사장이 오랫동안 디지털 전략을 책임졌지만 2017년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장 출신인 김정한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디지털 혁신 기술 전담 조직인 DT랩을 맡다가 최근에는 DT랩을 확대개편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CDO(최고데이터책임자)까지 겸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내부 출신의 금융 중심 시각과 외부 출신의 기술 중심 시각을 모아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여러가지 의견을 모아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국내 금융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손님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라고 선언했고 올해 이를 기반으로 △손님 맞춤형 서비스 △기존과 다른 상품·판매 채널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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