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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4년만에 '재탄생' 우리금융…'옛 영광' 회복 과제는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01.07 19:00

[금융그룹 신 오국지⑤]'알짜' 계열사 없지만···지배구조 개선, 글로벌 네트워크 '장점'

편집자주 | 우리은행이 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되돌아가면서 ‘금융그룹 신 오국지 시대’가 다시 열렸다. 각 금융그룹은 M&A로 영역을 넓히고, 디지털로 무장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시장의 패권을 놓고 한바탕 열전은 불가피하다.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11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알짜배기 계열사들을 대거 거느렸던 과거보다 덩치는 작아졌지만, 개선된 지배구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무기로 경쟁 금융그룹을 위협하는 '날랜 도전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1일 은행을 포함한 자회사와 지주 간 주식 이전을 거쳐 우리금융지주로 재출범할 예정이다. 2014년 10월 우리은행과 합병을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4년 3개월 만에 금융지주사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마지막 고비로 여겨졌던 지주사 전환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주식매수를 청구한 주주의 비율이 전체 발행주식의 15%를 넘을 경우 지주사 전환을 취소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주식이 총 발행 주식의 1%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오는 14일 지주사 공식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주식시장에 우리은행 대신 우리금융지주가 변경 상장되는 날짜는 내달 13일로 정해졌다.

지주사 전환 이후에는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충이 과제로 주어졌다. 과거 우리금융은 업계 1위였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전통 강자였던 지방은행(경남·광주은행), 업계 상위권이던 캐피탈사(KB캐피탈) 등 알짜 자회사를 거느렸지만, 2013년 민영화를 위한 분리 매각 과정에서 자회사들을 모두 경쟁 금융그룹에 내줬다.

이에 따라 자산규모도 4년 전보다 쪼그라들었다. 지주사 해체 전인 우리금융의 2014년 1분기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337조원으로 올 3분기 우리은행의 330조원보다 많다. 일견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의 총자산이 298조원에서 478조원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유의미한 수익을 내는 계열사는 우리카드·우리종금 등에 그치며, 우리은행이 자산의 97%를 차지할 정도로 은행 비중이 절대적인 회사로 변했다. 또 신설 지주사는 자본비율 계산 시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적용하도록 해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급락하기 때문에 당분간 공격적 M&A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부활한 우리금융지주의 4년 전 대비 돋보이는 경쟁력도 상당하다. 가장 먼저 개선된 지배구조가 꼽힌다. 민영화와 공적자금 회수를 목표로 통매각, 분리 매각, 패키지 매각 등을 여러 차례 시도하면서 그룹의 경쟁력을 훼손했던 4년 전과 달리 우리은행은 2016년 민영화 이후 과점주주 체제가 확립되면서 '자율경영'을 보장받았다.

실제로 최근 두 차례 은행장 선출, 지난해 말 신설 지주사 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여전히 단일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입김'이 우려됐지만, 과점주주들이 지지한 행장·회장을 연거푸 선출하면서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을 씻어냈다는 평가다.

국내 은행권에서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역량'을 뽐내 온 손 회장의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 역시 4년 전과 비교 우위의 장점이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시절 인도네시아 내에서 리테일 강점을 지닌 소다라 은행 인수를 지휘했으며, 이후에도 해외 점포수를 늘리기보다는 해외 현지 금융회사 M&A(인수합병)를 통해 압축적인 성장을 이루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26개국 43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지주사 출범 이후에도 폭넓은 해외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주사의 시너지 영역을 국내에서 해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지주사 출범과 함께 확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질적성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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