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도 은행권 가계·中企 대출 깐깐해진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9.01.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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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발표...가계주택·가계일반·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 모두 마이너스

올해 1분기에도 은행권 가계·中企 대출 깐깐해진다


올해 1분기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 심사가 여전히 깐깐해질 전망이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데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내 은행이 전망한 대출태도지수는 -8이다. 지난해 4분기(-18)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고 있다. 0을 기준으로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0으로 4분기(0)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가계주택, 가계일반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가계일반 대출태도 지수는 -13으로 4분기(-33)보다 20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포인트가 떨어졌고 2분기(-3), 3분기(-3)에 비해서도 10포인트가 내려갔다. 가계일반은 주로 신용대출 등을 말한다. 가계주택 대출태도 지수는 -20으로 지난해 2분기(-20), 3분기(-23)와 비슷했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와 같은 -3을 기록했다.



가계의 대출 수요도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영향으로 감소하겠지만 일반 대출은 소액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9월13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일부 은행의 리스크관리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임대업과 비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중소기업 대출이 소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 도입으로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대출 모두에서 대출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기관도 각종 규제 강화로 대출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7로 4분기(-23)보다 6포인트 올랐지만 3분기(-14)에 비해선 3포인트 떨어졌다. 상호금융조합 대출태도지수(-38)와 생명보험회사 대출태도지수(-13)는 전분기 -39, -1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분기 신용위험은 22로 지난해 2분기(27) 이래 3개 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가계가 20으로 4분기에 비해 10포인트가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와 소득개선 지연 가능성 등이 영향을 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3, 27로 4분기와 변동이 없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11월26일~12월14일 전자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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