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G80'에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 탑재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황시영 기자 2019.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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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스위스 웨이레이와 협업…"2020년 이후 양산차에 비주얼 테크놀러지 적용"

제네시스 'G80'에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작동되고 있는 가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제네시스 'G80'에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작동되고 있는 가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기아차 (110,200원 ▼1,800 -1.61%)가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Wayray)와 손잡고 차세대 '비주얼 테크놀러지'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G80'에 홀로그램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CES 2019'에서 전격 공개했다.

이 차량은 웨이레이 전시관에 전시된다.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이며, 현대차 (233,000원 ▼4,000 -1.69%)가 지난해 9월 전략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부터 홀로그램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는 선행연구를 해왔으며, 그 해 8월부터 웨이레이와 협력관계를 맺고 관련 부품을 설계·개발하고 있다.

'G80'에 탑재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은 길안내, 목적지점 표시, 현재 속도 등 기본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 △차선이탈 경고 △앞차 충돌위험 경고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을 포함한다.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운전자의 시야각에 맞춰 실도로 위에 입체 영상을 내보내고, 정확한 운행 정보를 전달한다.


운전자는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생생한 홀로그램 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증강현실 기술로 이동 방향을 정밀하게 안내 받는다.

기존 HUD는 차량 대쉬보드 위에 설치된 LCD 화면에서 반사된 영상을 보여줬지만,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한다.

이번 제네시스 'G80'에 적용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전면 유리에 가로 310㎜, 세로 130㎜ 크기로 투영되지만, 실제 운전자 눈에는 가로 3150㎜, 세로 1310㎜로 보이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전면 유리창에 맞게 홀로그램 HUD 표시 시스템을 새로 설계했으며, 홀로그램 영상이 운전자의 시야에 최적화돼 표시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양사는 우리나라에서 장시간 실도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을 검증해왔다. 양사는 사람, 사물, 버스, 자전거 전용도로, 건널목 등 홀로그램 증강현실로 표시하는 영역을 확대하고 후측방 경고시스템, 고속도로주행보조(HDA) 등 고도화된 ADAS 기능들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V2X(Vehicle to Everything)와 커넥티비티 기능을 접목해 신호등, 주변 차량 정보뿐 아니라 도로정보, 주변정보, 날씨 등 유용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것도 가능케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이후 웨이레이와 공동개발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양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만족도를 높이고, 첨단 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비탈리 포노마레프(Vitaly Ponomarev) 웨이레이 CEO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와 파트너십을 통해 사람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 중심의 기술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36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2012년 설립된 웨이레이는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연구인력이다. 중국 알리바바도 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러시아에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홀로그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외에도 우주항공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웨이레이는 이번 CES에서 '180° 홀로그램 증강현실 체험물'과 '증강현실 개발 도구(True AR SDK)'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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