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담배 왜 피우세요?(영상)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이상봉 기자 2019.01.06 06:30

[대신 물어봐드립니다]<19> 흡연자 3명에게 물었다… "모르겠어요"

편집자주 | 당사자에게 직접 묻기 곤란했던 질문들… 독자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기자가 대신 물어봐드립니다.


#직장인 이모씨(29)는 2살 연상 남자친구와 3년째 교제 중이다. 이씨의 남자친구는 올해 안에 결혼을 하고 싶어하지만 이씨는 아직 확답을 주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흡연자'이기 때문. 이씨는 남자친구가 담배를 끊으면 결혼을 승낙할 생각이다. 남자친구는 매년 금연을 약속했으나 제대로된 금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씨는 "담배 문제로 남자친구와 자주 다퉜다"면서 "나와 결혼하고 싶다면서 정작 금연을 하지 않는 남자친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가 흡연자와의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건강'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는 남자친구는 물론 이씨와 미래에 태어날지도 모를 아이의 건강이 걱정돼서다. 담배는 백해무익하기로 이미 잘 알려졌다. 여기에 간접흡연 위험성까지 더해지면서 흡연을 지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담배를 찾는 사람들을 비흡연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정부는 금연구역 확대, 담뱃값 인상, 담뱃갑 경고 그림 삽입 등 다양한 금연 정책을 실시해 금연을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흡연율은 줄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7년 19세 이상 흡연율은 22.3%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래 최저 흡연율이다.

금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여전히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년 1월마다 금연을 다짐한다는 직장인 박모씨(29)는 "담배 피우면 내 건강만 해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걸 안다"면서 "담배를 피울 때마다 죄인 같은 마음이 드는데도 매년 금연에 실패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윤모씨(29)는 "담배를 피우는 아빠께 어릴 때부터 잔소리를 많이 했다"면서 "돈은 돈대로 쓰고, 건강은 건강대로 나빠지는데 담배를 계속 피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 최모씨(28)는 금연지도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흡연으로 망가진 폐나 후두 등의 영상물을 보여줘도 아이들이 경각심을 느끼지 않더라"면서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알면 금연지도가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흡연하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흡연자 세 명에게 물었다.

Q. 담배 왜 피우세요?

P씨(흡연 19년차, 38세): 대학 들어가자마자 겉멋 들어서 피우기 시작했다. 담배를 피우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고, 어린마음에 '동경'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끊지 못하는 건 건강에 대한 걱정보다 담배를 피울 때 얻는 즐거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S씨(흡연 10년차, 29세): 담배 피운지 10년 정도 됐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접근했다. 피우다 보니까 계속 생각났고, 어느순간 습관이 됐다. 중독이라기 보다는 담배를 안 피우면 '허전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K씨(흡연 7년차, 27세): 담배 피운지 7~8년 됐는데 저도 이유를 모르겠다. 처음엔 주변에서 강요해서 피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냥 익숙해서 피운다. 일종의 습관이 됐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건강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아직까지 몸에 이상 신호가 오지 않아서 담배를 계속 피우고 있다.

Q. 흡연에 대한 안 좋은 시선, 괜찮으세요?

P씨(흡연 19년차, 38세): 담배를 피우는 사람인데도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마주치면 눈살 찌푸려진다. 흡연자도 담배 냄새가 그렇게 싫은데, 비흡연자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은 감수하고 피운다.

S씨(흡연 10년차, 29세): 흡연자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하니까 불편하다. 하지만 정작 담배를 피우는 나조차도 담배 연기와 냄새는 싫다. 그래서 비흡연자들의 불편한 마음이 머리로는 이해된다. 담배를 피울 땐 사람 없는 곳으로 가서 피우는 등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주려고 노력한다. 흡연자를 너무 배려 없다는 듯이 바라보면 섭섭한 마음도 든다.

K씨(흡연 7년차, 27세): 흡연자이긴 해도 담배 냄새는 싫어한다. 그래서 비흡연자들의 불편함을 이해한다. 사람들 모인 자리에 가면 담배냄새 난다고 피하는 사람들도 많다. 담배 냄새가 싫은 걸 이해는 하지만 흡연자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난감하다.

담뱃갑에 표시된 흡연 경고 문구와 그림. /사진=이상봉 기자담뱃갑에 표시된 흡연 경고 문구와 그림. /사진=이상봉 기자
Q. 금연 시도 해보셨나요?


P씨(흡연 19년차, 38세): 금연 시도는 자주해봤다. 여자친구가 생겼을 때, 결혼을 했을 때, 아기가 생겼을 때 동기부여가 됐다. "굳이 안 피워도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었을 때 가장 오래 끊었다. 그렇게 6개월을 끊었는데 어느새 다시 피우고 있더라. 다시 돌아가면 담배를 절대 안 피울 거다. 끊기가 너무 어렵다. 담배를 처음 피웠을 때만해도 주변에 흡연자 비율이 높았다. 요즘엔 비흡연자 비율이 많아서, 담배를 피우면 주변에 민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담배를 끊지 못 하는 게 싫다. 담배는 아예 시작을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S씨(흡연 10년차, 29세): 담뱃갑 경고 그림을 보고 순간적으로 불안한 생각이 든 적이 있다. 그런데 딱히 금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담배 케이스에 넣고 다니면 그림을 볼 일도 없고, 담배를 피운지 오래되다 보니 그런 그림을 봐도 심각하게 와닿지 않는다. 새해가 됐으니 담배를 줄이려고는 노력한다.

K씨(흡연 7년차, 27세): 담뱃갑 경고 그림을 처음 봤을 때 경각심을 느꼈다. 그런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경고 그림이 금연으로 이어지긴 힘들다. 금연 시도는 많이 해봤다. 아플 때 담배를 피우면 몸이 더 아프고 힘들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끊으려고 노력해봤지만 작심삼일에 그쳤다. 담배를 피우는 특별한 이유가 없고, 습관처럼 피우는 거라 끊기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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