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일째' 파인텍 굴뚝농성…인권위 "올해 넘겨선 안돼"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8.12.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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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파인텍 고공농성 해결 촉구' 성명 발표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홍기탁 전 지회장(왼쪽)과 박준호 사무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홍기탁 전 지회장(왼쪽)과 박준호 사무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412일째 굴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파인텍지회 조합원들과 사측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28일 오후 '파인텍 고공농성 해결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29일로 예정된 제2차 교섭에서 노사가 그동안 쌓은 불신과 편견을 털고 전향적인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당사자인 노사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 등 사회 전체가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목동에 있는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 발전소 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은 대사기능 저하와 수면장애, 불안정한 심리상태 등 건강과 안전상태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며 "19일째 단식 중인 차광호 지회장과 시민사회 원로들을 만났는데 올해를 넘겨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절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파인텍지회 문제가 단순한 노사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구조조정, 폐업 과정에서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인권위는 파인텍지회 고공농성, 태안화력발전소 청년노동자 사망 사고 등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을 중대한 노동인권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노동자들이 존중받으면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정리해고와 공장가동 중단에 반발해 지난해 11월12일 이 굴뚝에 올랐다.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이 2014년 5월27일부터 2015년 7월8일까지 408일간 경북 구미의 공장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면서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체결 등 약속을 받아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다시 행동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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