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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너도 나도 수소차株... "돈 묻어도 될까요?"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김소연 기자, 하세린 기자, 김남이 기자 2018.12.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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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株' 열풍, 제대로 알기] (종합)

편집자주 증시에 가상화폐', '남북경협'에 이어'수소연료전지차(FCEV·이하 수소차)' 열풍이 불고 있다. 미래 성장산업으로 수소차가 급부상하면서 재료에 목 말랐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급등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수소차 바람과 투자 유의점, 그리고 어떤 업체가 진정한 수소차 수혜기업인지 정리했다.


힘없는 증시, 폭주하는 수소차…시총 5조 늘었다
['수소차株' 열풍, 제대로 알기]①12월 들어 투자자 몰리며 주가 상승…'포스트 바이오' 될까



대형 유통기업에 다니는 김현우씨(가명·41)는 최근 수소차 관련주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 올 하반기 들어 주식 투자금을 계속 줄여왔던 김씨가 다시 종목 매수에 나선 것은 송년 동창모임에서 친구 A씨를 만난 직후다. A씨는 수년전 바이오주에 투자해 10배 가까이 차익을 내는 등 친구들 사이에서 '재테크 금손'으로 통한다.

김씨는 당시 A씨로부터 바이오주를 추천받았지만 투자하지 않았다. 김씨는 "수년째 적자만 내는 종목을 믿을 수 없어 매수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주가가 올라 속상했다"며 "이번에는 정부까지 나서 수소차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고 해 서둘러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 수소차 테마주 시가총액이 5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처럼 수소차 관련 종목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수소차 테마주가 질주하고 있다.



27일 머니투데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수소차 사업과 관련 있는 32개(코스피 16개·코스닥 16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26일 현재 61조7000억원으로 지난달 말(56조9000억원)보다 8.4%(4조8000억원) 증가했다.

수소차 테마주가 속한 자동차·부품 업종 시총도 지난달 83조9000억원에서 이달 89조1000억원으로 6.2% 늘었다.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금 이탈, 주가 하락 등 비상에 걸린 국내 증시와 다른 세상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코스피 시총은 1358조2000억원에서 1295조7000억원으로 4.6%(62조원) 감소했다.

◇산타 없는 증시, 수소차만 달린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프랑스 방문 중 현대차 '넥쏘'를 시승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주가폭락 여파로 랠리는 없었다.

수소차 테마주가 다시 가속 페달을 밟은 건 지난 11일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해 수소차 ‘퍼스트 무버’(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12일 장이 열리자 현대차·현대모비스 등을 비롯해 수소차 관련주로 거론된 대다수 종목이 급등했다. 18일에 "2022년까지 수소차 보급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4배 이상 늘리겠다"는 정부 지원책까지 발표돼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이달 들어 코스피, 코스닥이 각각 3.3%, 4.4% 하락하는 약세장에서도 조사 대상 32개 종목 중 24개가 두자릿수 상승했다. 풍국주정 (18,000원 400 -2.2%)은 자회사(에스디지)의 수소사업이 부각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치솟았다. 11월 말 9140원이던 주가가 한 달도 안 돼 1만8350원으로 급등,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수소제어모듈 제조사인 유니크 (8,070원 280 -3.4%)는 67.7%, 뉴로스 (6,490원 120 -1.8%)세종공업 (7,650원 120 +1.6%)도 50% 가까이 뛰었다. 엔케이 (1,590원 20 -1.2%)·제이엔케이히터 (6,120원 200 -3.2%)·이엠코리아 (7,500원 250 -3.2%)·에스퓨얼셀 (25,150원 550 -2.1%)·에코바이오 (7,880원 20 +0.2%)·국일제지 (1,330원 305 +29.8%) 등은 3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소차, 포스트 바이오 될까"…'묻지마 투자' 금물=코스닥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바이오주에 이어 '제2의 주도주'가 될 수 있을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수소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 긍정적이라는 분석과 전기차를 제치고 미래차 시장의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해석이 맞선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미국, 독일 뿐 아니라 중국까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시장 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한국도 수소차에 대한 의심이 아닌 확신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차와 전기차는 주행성능, 인프라, 가격 등 특장점이 달라 생존을 건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공존관계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홈비디오 시장 표준전쟁에서 빅터의 VHS 방식이 소니의 베타 방식을 누르고 압승한 것과는 다를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관이 수소차 생태계 구축에 함께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주식투자 관점에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전기차보다 수소차 시장 규모가 작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종목도 많다"고 지적했다. 10여 년 전부터 벤처창업 시장이 형성돼 많은 성과를 거둔 바이오와 이제 걸음마 단계인 수소차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송지유 기자

'너도 나도 수소차株'…수소차 시장 핵심 기업은
['수소차株' 열풍, 제대로 알기]②'묻지마 투자' 판치는 시장, 진짜 수혜주 골라야

내연기관 자동차 엔진 피스톤 분야 1위인 동양피스톤 (5,540원 180 -3.1%)은 12월에만 주가가 14% 이상 올랐다. 수소차 관련 실적이 전혀 없는데도 수소차 테마주로 분류된 덕이다. 지난달 우신공업의 수소차 부품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우신공업은 수소전기차(FCEV·이하 수소차) 연료전지 구성 부품(인클로저·매니폴드)을 생산해 현대차에 납품하는데,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아 동양피스톤이 대체 종목으로 부각됐다.

반면 자동차용 알루미늄 정밀가공업체 에이코넬 (1,390원 15 +1.1%) 주가는 이달 들어 25% 넘게 빠졌다. 26일에는 장중 14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 7월 32억원을 들여 자동차용 액체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업체 메타비스타 지분을 9.7% 확보했지만 수소차주 랠리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근 증시에서 수소차 관련주 주가가 이상 급등하면서 '묻지마 투자'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목소리가 높다. 기업실적이나 사업과 관계없이 기대만으로 주가가 출렁이는 테마주의 경우 '마지막 폭탄'을 떠안는 투자자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사업 내용에 수소의 '수'자만 포함돼도 주가가 뛴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면서 실제 사업과 무관한데도 수소차 테마에 편승하려는 업체에 대한 경계도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시장 확대로 수혜가 확실한 '진짜 수혜주'과 무늬만 수소인 '짝퉁 테마주'를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너도나도 수소차, 증시 달군 테마주 뜯어 보니=수소차 산업과 관련된 기업은 50여 곳에 달한다. 이 중 비상장사 10여 곳을 제외한 40여개 상장종목이 증시 수소차 테마주로 얽혀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 현재 수소차 테마주(32개 종목) 시가총액이 약 62조원으로 자동차·부품 업종 전체 시총(89조원)의 70%에 육박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비중은 절반으로 비슷하다. 현대차그룹 등 대형 자동차 업체와 연관된 사업이 많다보니 코스피 소형 자동차 부품주가 테마주에 대거 포함돼 있다. 코스닥 종목은 대부분 기계 업종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두가 되겠다고 선언한 현대차 (138,500원 2500 +1.8%)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232,500원 1500 -0.6%), 현대제철 (46,900원 900 -1.9%) 등 현대차그룹주가 대표적이다. 코오롱인더 (46,700원 650 -1.4%)스트리·코오롱머티리얼 (2,470원 30 -1.2%), 효성중공업 (39,750원 200 +0.5%) 등 그룹 계열사도 있다.

현대차가 판을 벌렸지만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주로 코스닥이다. 수소차 테마주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중 7개는 코스닥 종목이다. 이달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뛴 풍국주정 (18,000원 400 -2.2%)을 비롯해 유니크 (8,070원 280 -3.4%), 뉴로스 (6,490원 120 -1.8%), 제이엔케이히터 (6,120원 200 -3.2%), 이엠코리아 (7,500원 250 -3.2%), 에스퓨얼셀 (25,150원 550 -2.1%), 에코바이오 (7,880원 20 +0.2%) 등은 30~6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소차 사업 핵심업체는…'무늬만 수소' 가려야=문제는 수소차 시장이 초기 단계인데다 전체 규모가 크지 않아 기업 실적만으로는 진정한 수혜주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연료전지 △수소공급 △열관리 △수소저장 △수소충전 등 수소차 사업 공정별 주요 부품 업체를 파악해 실제 사업 내역이 있는지를 함께 체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말했다.

재계와 증권사 리서치센터 분석 자료를 종합하면 수소차 사업과 가장 밀접한 기업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코오롱인더스트리, 세종공업 (7,650원 120 +1.6%), 한온시스템 (12,350원 150 -1.2%), 유니크, 뉴로스, 일진다이아 (33,950원 1650 -4.6%), 에코바이오, 이엠코리아, 모토닉 (13,050원 250 -1.9%) 등으로 요약된다.

중장기 전망은 밝지만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가 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원방안에 따르면 2022년까지 누적 수소차 보급목표가 당초 1만5000대에서 6만5000대로 늘었지만, 43만대를 보급할 예정인 전기차 시장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수소차 충전소를 310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은 종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시장이 커지려면 제로 베이스 수준인 충전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수소차 보급량과 충전소 건립 문제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무한 반복하기보다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김소연 기자

"수소차에 돈 묻어도 될까요?"…베스트 애널에게 묻다
['수소차株' 열풍, 제대로 알기]③수소차, 미래 자동차 모델… "차세대 연료원 될지가 밸류 정당화할 것"

수소차 테마는 신산업 초기에 올라타야 하는 기회일까, 또 다른 테마주의 신기루일 뿐일까. 전문가들은 수소차가 전기차와 함께 내연차량을 대체할 미래의 자동차 모델이 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수소차 산업이 초기인 만큼 정부 육성 정책을 살피고, 그에 맞춰 투자를 진행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차량연료 넘어 차세대 연료원 확장 여부가 관건"=최근 현대차 대규모 투자와 정부 지원정책이 차례로 발표되면서 수소차 관련주가 급등했다. 실적보다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경향이 크다. 이 밸류에이션은 수소연료의 확장 가능성에 따라 정당화될 수도, 오버슈팅(일시적 폭등·폭락 현상) 후 하락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소 관련 산업이 초기 국면이고 정부 지원 발표에 관련주가 오버슈팅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향후 수소차 테마주의 주가 향방은 그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수소연료 활용 범위를 자동차 연료에서 끝낼 것인지 아니면 차세대 연료원까지 확장할 것인지 따라 현재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고 센터장은 "다른 신산업과 마찬가지로 수소차 밸류에이션은 초기 과장된 상태지만 추후 실적이 받쳐주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테슬라가 나스닥 증시에 상장하던 2010년을 전후에 국내에서 전기차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했는데, 결국 2차전지 대표주인 LG화학 (361,500원 9500 -2.6%)은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4위까지 오르는 등 선전한 것을 꼽았다.

아울러 그는 2004년부터 시작됐던 국내 수소차 투자가 사실상 매몰비용으로 취급돼왔던 상황에서 최근 수소차 판매가 현실화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수소차 테마는 과열 국면…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아"=비록 장기적으로는 수소차 관련 산업 전망이 우호적이지만 현재로서는 극히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주가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이 약한 수소차의 수요는 정부 보조금에 거의 전적으로 좌우되는데, 내년 4000대를 늘린다는 정부 계획으로는 관련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소차 테마주는 과열된 감이 있다"면서 "수소차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적다보니 수소차가 판매되더라도 부품업체의 단기적 실적에는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차 부품업체들은 이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고, 이들의 현재 실적에서 수소차 비중은 극히 적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수익을 내건 적자를 기록하건 티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도 한국 증시는 각종 테마주 열풍에 출렁였다. 2차전지 관련주와 같이 실적이 올라오면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있는가 하면, '뜬 소문'에 변동성이 커진 종목도 많았다. 지난해부터 증시를 달군 가상화폐 테마주는 연초 비트코인이 상승동력을 잃으면서 결국 폭락했다. 17년 만에 등장했던 보물선 테마주도 금융당국의 수사착수 소식에 급락했다.

다만 그는 충전소 보급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충전소 구축사업자들의 경우 수혜가 가시적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이엠코리아 (7,500원 250 -3.2%)의 점유율이 지켜진다고 가정하면 이 업체의 수혜 가능성은 분명하다"면서 "연간 매출액이 크지 않아서 수소 충전소 몇 개만 수주해도 실적 기여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지 않던 수소탱크 제작업체 자회사를 보유한 일진다이아 (33,950원 1650 -4.6%)도 일정 부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아무래도 수소차 테마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매수를 하는 만큼 변동성이 크다"면서 "충전소 1개 정도를 지었을 뿐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한 채 주가만 급등했던 종목들은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세린 기자

수소전기차→수소산업'…판 키우는 현대차
['수소차株' 열풍, 제대로 알기]④현대차그룹, 연료전지공급 기업 목표…"'퍼스트 무버'될 것"

현대차 (138,500원 2500 +1.8%)그룹은 수소전기차에서 ‘수소산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세계 첫 수소전기차 양산 등을 통해 미리 선점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경제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1일 "현대차그룹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33곳이 참여하는 수소위원회는 2050년 수소 관련 산업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2835조원)의 시장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기관마다 편차가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이 연 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봤다.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도 2030년 최대 220만대를 예상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국(8개국)의 2030년 보급 목표는 780만대다.

1998년부터 연구가 진행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기업은 현대차와 일본의 토요타, 혼다 등 3곳뿐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파워트레인을 ‘2019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했다.

수소전기차 개발에 참여했던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넥쏘’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며 "유럽 유수의 자동차업체 연구원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기술이 앞서 있다"고 말했다.

기술은 확보했지만 문제는 규모다. 규모의 경제가 구축돼야 가격에서 경쟁력 생긴다. 이에 정부는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2022년 1만5000대에서 6만5000대로 4.3배 늘렸다. 보급목표 상향→생산 증가→규모의 경제→가격 하락→수출 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수소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도 함께 키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약 130곳의 중소 협력사들이 연료전지시스템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현재 연 3000대인 수소전기차 생산능력을 △2020년 1만1000대 △2022년 4만대 △2030년 50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주요부품 협력사와 2030년까지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모비스는 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는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연료전지시스템을 △다른 자동차 제조사 △선박·철도·지게차 등 운송분야 △전력 생산 및 저장 등 발전분야에 공급할 계획이다. 2030년 연료전지시스템 20만기를 외부에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2019 CES’에서 연료전지를 선박이나 드론, 도시 비상발전 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연료전지는 다양한 곳에서 연구·개발 중이다. 프랑스 알스톰이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와 함께 독일에서 수소전기기차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고, 수소전기지게차는 아마존과 월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 기업 플러그파워가 제품을 판매 중이다.


현대차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토요타는 계열사 아이신정밀기계에서 가정용 연료전지 판매 중이고, 수소전기지게차를 시험 사용 중이다. 토요타도 2020년 수소전기차 연 3만대 생산을 위해 연료전지 생산시설을 확충 중이다.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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