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으로 2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지만 보험가입자 10명 중 1명은 중도해지로 인해 납입한 보험료의 ‘원금’도 못 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보험뿐 아니라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등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해서도 내년에 고강도 검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에서 판매된 보험계약 가운데 10%가량은 중도해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상품은 초기에 떼는 판매 수수료가 보험료의 3%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중도해지할 경우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다 돌려받지 못한다. 당장 대출이 급한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등은 일단 보험에 가입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3조4127억원으로 이 가운데 은행권 실적이 2조2644억원에 달한다. 보험 판매에서 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66%를 웃돈다. 은행권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은 올 상반기 227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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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방카슈랑스뿐만 아니라 펀드, ELS 등 고위험상품에 대한 영업행위 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과 자영업자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은행권은 내년 대출 성장 목표치를 전년 대비 일제히 하향 조정하는 대신 보험, 펀드 등 비이자 수익 강화를 위해 고위험상품 판매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돼 마땅한 수익원을 찾기 어려워진 은행권에서 보험, 펀드 등 고위험상품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 강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