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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콘서트 '춘추전국시대', 아이돌 공연은 왜 1월에 몰릴까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김건우 기자, 배성민 기자, 황희정 기자, 배영윤 기자 2018.12.21 06:30

(종합)

편집자주 | 연말연초 라이브 콘서트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1만 명 관객을 단 몇 분만에 매진시키는 아이돌 그룹의 공연부터 기성 뮤지션의 브랜드 콘서트, 힙합 페스티벌까지 다양하다. 한국에서만 3000억, 세계적으로 28조원에 달하는 공연 관련 시장 중 절정을 이루는 연말과 1월 콘서트 무대를 들여다봤다.




아이돌에서 힙하퍼까지 연말콘서트 '춘추전국시대'




‘페스티벌 제네레이션’ 이후 라이브 무대에 대한 관심 ↑, 소규모에서 대형 무대까지 ‘활황’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월 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개최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 콘서트에서 4만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방탄소년단이 지난 10월 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개최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 콘서트에서 4만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2011년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프랑스 공연은 아시아 무대를 주요 거점으로 삼던 케이팝의 콘서트 외연을 유럽으로 확장한 첫 사례였다. 비슷한 시기, 아이돌그룹 JYJ는 프랑스는 물론, 스페인·독일을 거쳐 멕시코와 칠레까지 횡단하며 케이팝 콘서트의 저변을 확대했다.

JYJ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는 당시 “2000, 3000명 (유럽) 관객은 손익분기가 맞지 않지만, ‘선투자 후인지도’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라며 “두 번째 이후 방문에선 케이팝에 대한 관심과 콘서트 모객이 늘어날 걸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금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른 방탄소년단(BTS)은 출발부터 국내보다 해외 무대에 집중하면서 선두 주자의 후광 덕을 온전히 맛봤다. 2010년대 중반 탄생한 아이돌그룹들은 대개 해외 공연에서 얼굴을 알리고 국내에 눈도장을 찍는 식의 ‘역순환 콘서트’로 생존을 모색했다.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는 지난해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1년에 6개월 이상 해외에서 공연한다”며 “같은 노래를 50번 이상 해도 단 한 번도 같은 무대를 연출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이돌 그룹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라이브 무대와 거리가 멀고 음원이나 방송용으로 소비되기 일쑤였다. 2004년 ‘2세대 아이돌’ 동방신기가 탄생한 후 외모·춤·가창 등 라이브에 필요한 재능이 전 멤버에게 골고루 요구되면서 아이돌 콘서트 시장도 급격히 늘어났다.

2000년대 후반엔 국내보다 해외에서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 덕분에 아이돌 국내 콘서트는 ‘간혹’ 열렸지만, 해외 인지도로 쌓은 국내 역수입 콘서트가 대형 무대로 이어지면서 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 시장은 지금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티켓사이트 인터파크(시장 점유율 70~80%)의 지난 11년간 콘서트 판매 추이를 보면 2008년 1233억원이던 판매액이 2018년 22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2년 1312억원이던 판매액은 이듬해 1717억원으로 30.9% 증가했고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2017년까지 1800여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지난해 대비 20.5% 증가한 22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규모는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라디오로 ‘귀’를, TV로 ‘눈’을 호강시키던 시대에서 총천연색 라이브 무대로 ‘오감’ 만족을 주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눈에 띄는 아이돌 그룹만 살아남는 라이브 시장이 아닌,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라이브의 활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마마 팬스 초이스 인 재팬'(MAMA FANS’ CHOICE in JAPAN)에서 워너원이 멋진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지난 1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마마 팬스 초이스 인 재팬'(MAMA FANS’ CHOICE in JAPAN)에서 워너원이 멋진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2016년 인터파크 연간 판매순위 ‘톱10’에선 1위 ‘BTS 라이브’ 등 아이돌 그룹이 6개나 올랐지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2위) ‘서울재즈페스티벌’(7위) ‘지산 밸리록 뮤직 페스티벌’(9위) 등 모두가 즐기는 야외 공연의 위력도 만만치 않았다. 또 요즘 ‘핫’한 힙합으로 꾸린 ‘청년 대구로 힙합페스티벌’(4위)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국내 콘서트 모객에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해외로 진출한 한국의 대표적 공연 콘텐츠인 CJ E&M의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나 '케이콘'(KCON)은 해외 공연 팬들에겐 '머스트 시'(Must see) 무대로 통한다. 지난 10일 서울, 일본, 홍콩으로 이어진 '마마'는 각국 팬 4만여 명이 모였고 생중계 시청 인원만 세계 200개국, 3200만 명에 이르렀다.

케이콘 무대에선 대부분 자리를 예약한 백인들이 콘서트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떡볶이를 먹고 화장품을 사용하며 한국의 종합 문화 콘텐츠로 인식한 지 오래다.

세계 음악 산업의 지형도 콘서트로 움직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음악산업 규모는 전년대비 3.4% 증가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471억 7300만 달러(약 53조 3054억원)였다. 이중 공연음악 시장은 전체 음악산업의 약 53%(28조원)를 점유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콘서트 시장의 장르적 외연이 커지고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은 기술 발달과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의 확산 때문이다. 유튜브의 급격한 성장으로 ‘골라보는 다양한 라이브’ 무대가 실시간 업로드 되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비주류 음악들이 생중계 콘텐츠로 관심을 받으면서 ‘개인 취향’이 반영된 라이브 무대가 오프에서도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의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페스티벌 제너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세대를 막론한 공연 팬들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들에게 체화된 공연 친밀성이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록이 상대적으로 저문 자리는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과 힙합 장르가 채워 빠르게 공연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지상파와 CJ 계열의 케이블 채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로운 변형, 즉 래퍼 중심의 경연 콘텐츠로 대체하면서 제2의 라이브 시장을 견인하고, 기존 가수와 뛰어난 숨은 아마추어의 협연 등 한 번쯤 라이브로 보고 싶은 콘텐츠가 TV를 통해 재생산되면서 라이브의 춘추전국시대가 각양각색으로 펼쳐지고 있다.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전국 투어 콘서트 포스터. CJ ENM의 한 관계자는 “올해 진행된 엠넷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종료 후 실제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힙합 팬들의 욕구를 반영해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CJ ENM'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전국 투어 콘서트 포스터. CJ ENM의 한 관계자는 “올해 진행된 엠넷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종료 후 실제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힙합 팬들의 욕구를 반영해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CJ ENM
CJ E&M의 한 관계자는 “올해 진행된 엠넷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과 ‘고등래퍼2’는 프로그램 종료 후 실제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힙합 팬들의 욕구를 반영해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며 “‘슈퍼스타K’, ‘프로듀스 101 시즌2’ ‘보이스키즈&보이스코리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도 콘서트 무대로 연계해 라이브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며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12월에만 수백 개의 콘서트가 존재하지만 넘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세계 음악 시장 1, 2위인 미국과 일본과 달리, 한국은 서울에만 음악산업(음반, 공연 등 모두 포함)이 주로 몰려있기 때문.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음악산업 전체 매출액의 65.3%인 3조 4655억원이 서울 매출액으로 집계됐다. 콘서트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면 지방 공연 활성화를 위한 공연 시설 확충, 다양한 콘텐츠 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음악 산업의 질적 변화 움직임도 감지된다. VR(가상현실)을 활용해 공연의 몰입도를 높이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시도가 글로벌 음악산업의 주요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 단순히 듣는 음악에서 보고 즐기는 음악으로의 전환을 통해 음악이 다차원적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이벤트 전문업체인 이븐브라이트는 ‘2017 뮤직트렌드’ 보고서에서 “몰입형 공연 경험을 제공하는 극장과 이를 활용한 음악 공연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음악 공연 또한 스토리텔링을 갖춘 다차원적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고금평 기자





연말 콘서트 없는 K팝 아이돌은 어디서볼까?




12월 발라더 콘서트 이후 1월 아이돌 콘서트 개최 "연말 방송 스케줄 영향"

바야흐로 콘서트의 계절이다. 오는 21일부터 케이윌, 이승환, 거미, 이소라, 김범수, 김연우 등 30여개의 콘서트가 열린다. 대부분 감미로운 발라드 콘서트가 주를 이룬다. 반면 1월에는 위너. 아이콘, 비투비 이창섭, 에이핑크, 빅뱅 승리 등 K팝 아이돌 가수 콘서트가 집중돼 있다.

이같이 12월과 1월 콘서트 장르가 크게 다른 이유는 연말에는 각종 시상식이 몰리면서 아이돌 콘서트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서다. 또 연인들이 발라더나 싸이, 윤도현 밴드와 같이 흥과 감성을 모두 잡는 공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연말 가요축제 출연 가수는 누구?=아이돌 공연은 오는 22일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열리는 각종 시상식 및 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공중파 3사에서만 9개의 시상식 및 축제가 열린다.

특히 올해 인기 가수들이 대부분 출연하는 가요 축제가 25일(SBS 가요대전), 28일(KBS 가요대축제), 31일(MBC 가요대제전) 열린다. 방송 3사는 오래전 연말 시상식을 폐지하고 비경쟁적인 축제 형식의 무대로 만들었다.

SBS 가요대전에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아이콘, 마마무, 모모랜드, 여자친구, GOT7, 엑소, 워너원 , 레드벨벳, 위너, 에이핑크, 선미, 몬스타엑스, 비투비, NCT, 세븐틴이 공연한다.

KBS 가요대축제는 방탄소년단, 워너원, 레드벨벳, 세븐틴, 여자친구, 비투비, 에이핑크, 황치열, 선미, 청하, 오마이걸, 노라조, (여자)아이들, EXO, 트와이스, AOA, 빅스, 뉴이스트W, GOT7, 몬스타엑스, NCT 127, 용준형, 십센치, 로이킴, 러블리즈, 모모랜드가 출연한다. MBC 가요대제전의 라인업은 19일 MC로 노홍철, 윤아, 민호(SHINee), 차은우(아스트로)만 정해진 상태로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화려한 출연진답게 티켓 신청에도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BS는 '가요대전'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청 신청을 받은 뒤 랜덤 추첨을 하게 된다. KBS와 MBC는 구체적인 티켓 신청방법이 공지되지 않았다. 지난해 KBS는 선착순이 아닌 사연 신청을 받은 바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11월 2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 AAA(Asia Artist Awards) 시상식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그룹 방탄소년단이 11월 2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 AAA(Asia Artist Awards) 시상식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가요축제 출연 콘셉트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가수가 출연하는 무대가 많은 만큼 기획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가수들이 소화해야 하는 스케줄 강도가 높을 뿐 아니라, 매 무대마다 의상, 헤어를 달리해야 해 스태프들의 스트레스도 많다.

가수들의 콘셉트는 일단 기본적인 출연 시간과 무대 콘셉트를 담당 연출가(PD)와 논의한다. 그리고 최종 무대 콘셉트에 따라 의상이나 헤어 등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하게 된다고 한 기획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획사 관계자는 "가요축제는 하나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큰 그림의 콘셉트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며 "PD가 잡은 콘셉트가 있으면 그에 맞게 해달라고 요청이 오고, 역으로 기획사가 꾸미고 싶은 무대를 제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 입장에서는 그해 활동 중 활약상을 보여주고, 내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무대"라며 "최근에는 각 가요축제마다 색다른 무대를 선보여 팬층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11월 2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2018 AAA(Asia Artist Awards) 시상식에서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걸그룹 트와이스가 11월 2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2018 AAA(Asia Artist Awards) 시상식에서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건우 기자





라이브 음악 방해 '매크로 '단속법안 쏟아진다




국정감사서도 도마 오른 매크로 이용 티켓구매·암표…과태료 강화-'매크로 악용' 중범죄로 다뤄야

방탄소년단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 AAA(Asia Artist Awards)' 시상식에서 공연하고 있다.방탄소년단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 AAA(Asia Artist Awards)' 시상식에서 공연하고 있다.
콘서트 등 라이브 무대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직접 즐기려는 팬들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 있다. 손과 운에만 맡기는 예매가 아니라 매크로(특정 명령을 반복 입력하는 자동 프로그램)라는 부당한 '꼼수'로 예매한 표에 웃돈(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암표상들에 대한 거부감은 매우 크다. 이들을 ‘플미충(프리미엄+벌레 충)’이라고까지 부르는데 부당하게 표를 미리 사서 웃돈을 얹어서 판다는 것을 비하한 표현이다.

이들로 인해 적게는 1만원의 프리미엄에서 많게는 30배까지, 암표거래가 횡행한다는 것. 이같은 문제는 국정감사 질의와 관련규제 관련 법안제출 등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온·오프라인상 각종 공연 암표 거래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김수민 의원실 등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8 대중문화예술상’은 방탄소년단이 출연한다는 이유로 무료로 배포된 티켓이 150만원에 거래됐다. 심지어 방탄소년단은 공연이 아닌 상만 받기 위해 참가했다. 5만5000원짜리 트와이스 팬미팅은 90만원에, 11만원에 판매한 세븐틴 콘서트는 150만원에 거래됐다.

시상식 등에 참석하는 아이돌들의 공연 공백이나 부재로 연말 콘서트 관련 예매는 이전같은 열기는 아니지만 예매가 어렵긴 마찬가지다. 실제로 서울 등에서 진행된 조용필 앵콜 콘서트 등은 예매 개시 몇분만에 관련 표가 동이 나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팬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등 소동이 이어지고 연말 공연이 몰린 뒤 올해 1 ~ 2월에는 관련 법안 제출이 이어졌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연법 개정안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해 관심을 끌었다. 매크로를 이용해 공연과 운동 경기 입장권을 대량 매입한 뒤 타인에게 웃돈을 얹어 되파는 암표 매매 행위에 대해 최대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 등은 현행 경범죄 처벌법 중 암표 단속 대상에 매크로 프로그램에 의한 암표 거래를 신설하고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공연 입장권 등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대량 구매해 웃돈을 얹어 파는 이들을 6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김학용·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매크로가 악용되고 있는 분야가 아이돌 콘서트나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아예 공연법에 이를 단속하는 규정을 마련하자는 법안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공연법 상 과태료 액수를 최대 1000만원으로 끌어올려서 경범죄가 아닌 중범죄로 다루자는 것. 또 전자상거래 소비자 보호법, 나아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규정으로 이를 단속 처벌하도록 한 법안들도 나오고 있다.

매크로 관련 수사 등 정치쟁점과 맞물린 법안 처리가 더딘 점을 감안해 소속사나 판매 사이트를 중심으로 자정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예매처 사이트를 통해 매크로 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양도 및 프리미엄 티켓 신고제를 운영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 주최 측은 ‘페이스 티켓’ 제도를 도입해 실제 구매자인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페이스 티켓은 종이 티켓 없이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사전에 등록한 사진의 얼굴을 확인하고 입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아이유의 소속사 카카오엠은 불법 거래를 신고하는 팬에게 해당 티켓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밝혀 자정 노력을 벌였다. 실제로 아이유 소속사와 팬들은 약 2달간 200건 이상의 암표를 적발하는 성과를 냈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 심사에 돌입하면 매크로를 이용해 매입한 암표 웃돈 거래를 규제하는 복수의 법안들을 병합심사하게 될 것”이라며 “법안 심사 과정에 아이돌 팬 등 입장권 구매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배성민, 황희정 기자





'K팝 라이브 보러 왔어요'…해외 팬 '관광 상품'으로




아이돌 콘서트와 여행 결합 외국인 전용 '인기'…뮤지컬·연극 등 연계한 공연 관광 시장 확대

SM C&C 여행사업부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숙박 등을 연계한 외국인 전용 상품 'SM 글로벌 패키지'를 판매한다. 현재 올 연말 열리는 동방신기, 보아 등의 콘서트 관람이 포함된 상품 예약을 받고 있다./사진=SM C&C 홈페이지 캡처SM C&C 여행사업부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숙박 등을 연계한 외국인 전용 상품 'SM 글로벌 패키지'를 판매한다. 현재 올 연말 열리는 동방신기, 보아 등의 콘서트 관람이 포함된 상품 예약을 받고 있다./사진=SM C&C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공연을 보러 한국을 찾는 해외 팬들이 급증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콘서트와 숙박을 연계한 '투어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 C&C의 에스엠타운트래블 여행사업부가 운영하는 'SM 글로벌 패키지'다. SM이 인수한 여행사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속 아티스트 콘텐츠와 여행을 연계한 외국인 전용 상품을 개발, 지난 2012년부터 본격화했다. 공연 외에 아티스트와의 팬미팅 백스테이지 투어, 연습실 방문, SM 뮤지엄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인기가 뜨겁다. 특히 코엑스 아티움에서 진행하는 과거 콘서트 공연을 270도 화면으로 관람하는 서라운드 뷰잉은 올해 공연 관람 전에 지난해 공연을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올 연말에도 주요 공연과 연계한 상품을 내놨다. 오는 26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동방신기 콘서트, 오는 29일~30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보아 단독 콘서트 등과 호텔 숙박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다. 호텔 등급과 일정에 따라 1인당 399달러(약 45만원, 공연 티켓 포함 가격)에서 1099달러(약 125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일부 상품은 이미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다.

소속 아티스트에 따라 국적, 연령대가 다양하다. 팬층이 두터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는 20~60대까지 다양하며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비중이 많다. 가장 최근 데뷔한 NCT는 10~20대 위주다. 2년마다 열리는 SM타운 콘서트는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전 세계 팬들이 모인다.

최근에는 케이팝 투어 상품만 다루는 전문 플랫폼도 나왔다. 케이팝 스타들의 글로벌 투어 상품을 선보이는 케이팝트리스(KPOP TREES)에서는 대규모 해외 팬덤을 보유한 한류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공연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콘서트 뿐만 아니라 팬미팅, 아티스트 굿즈, 백스테이지 투어 등 스타 관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 체험 등 관광도 할 수 있는 상품도 선보인다.

케이팝 콘서트 뿐만 아니다. 뮤지컬, 연극 등 국내 다양한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관광과 연결한 공연관광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외국인 공연관광객수는 72만14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만7008명)보다 22.9% 증가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올해 1~3월까지 급감했음에도 4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탔다. 대학로 공연 활성화를 위해 관광공가사 지난해 처음 '웰컴대학로' 축제도 한몫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전년보다 자막 지원 서비스와 참여 작품수를 확대했다. 지난 9월28일부터 10월31일까지 축제 기간 동안 총 1만3000여 명(공연 입장권 판매 및 예약 기준)의 외국인 관람객이 공연을 봤다.

하나투어는 2013년부터 공연티켓 판매 플랫폼 하나티켓을 론칭해 문화·예술공연과 관광을 연계한 상품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홍대에 소규모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는 '하나투어 브이홀'도 운영 중이다. 올초 열린 '2018 골든디스크어워즈'와 지난 10월 열린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티켓 각각 140장, 320장과 여행상품을 결합해 해외 지사를 통해 판매했다.

'공연 관광'은 해외 팬들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인기 공연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다보니 지방 관객을 겨냥한 '공연+숙박' 패키지도 나온다. 인터파크는 여행 상품과 티켓 판매 플랫폼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이점을 활용해 올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맨 오브 라만차', '빌리 엘리어트' 등과 호텔을 연계한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상품 및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문화 상품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연 기획사들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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