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성차별에 청년들 인식격차..이분법 접근 안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8.12.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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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성가족부 2019 업무보고 "정부정책, 취지 소상히 알려야"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 진선미 장관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8.12.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 진선미 장관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8.12.20.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여성가족부의 2019년도 업무보고에서 "최근 성차별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라며 포용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 모두발언 중 "마지막으로 한가지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포용적인 접근과 자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약자를 보호하는 여러 이슈에 대해서도 인식의 차이가 크다"라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극단적인 대립이나 협오 양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 부처부터 조금더 포용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라며 "나와 너, 피해자와 가해자를 단순히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정책의 수립 단계부터 그 취지와 목적을 국민들에게 보다 소상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라며 "특히 어느 한 계층이 아닌 공동체 차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정부의 양성평등 정책에 특히 젊은 남성층의 반대나 비토가 늘어난다는 지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대 남자'가 문재인정부 최대 반대층이 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점에서 여성 가족부가 내년 업무방향을 아주 잘 잡아줬다"라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평등한 포용사회를 향해 여성가족부가 관련 부처를 이끌어가는 자신감을 가지고 앞장서 달라"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가부 슬로건이 '평등을 일상으로'"라며 "국민들께서 평등이 일상화되었다고 느끼기까지 제도 이상으로 문화가 중요하다.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마음이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그것이 더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자라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성희롱, 성폭력, 디지털범죄,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은 다른 사람의 인격과 삶을 파괴하는 범죄로 이에 대해 여가부가 단호한 자세로 관련 법 제도를 개선하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많은 일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한부모 또 다문화가족 등의 양육비 부담을 줄이고 자립을 지원하는 제도도 평가했다.


그러나 "가정과 직장, 다중이용시설, 사이버 공간에서 폭력과 혐오가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라며 "청소년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어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사회의 변화 속도는 행정이나 법 제도가 변화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라며 "일상 속 모든 공간에서 누구나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장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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