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방준비설' 文-金 그림, '한복입은 흑인' 靑 전시 시작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8.12.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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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일러스트·민화아트 등 "평화에서 영감 받아" 2019.1.31.까지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7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그림 작품이 설치돼있다. 2018.12.0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7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그림 작품이 설치돼있다. 2018.12.07. [email protected]


남북 정상회담 효과로 붐비는 서울 시내 평양냉면 식당. 설동주씨 작품. 청와대 사랑채에 전시된다./청와대 제공 남북 정상회담 효과로 붐비는 서울 시내 평양냉면 식당. 설동주씨 작품. 청와대 사랑채에 전시된다./청와대 제공
그림 46점, 벽화 2점, 미디어아트 1점이 한반도 평화 진전을 가져온 올 한 해를 되돌아본다. 청와대가 2030 세대 젊은 작가 5명과 1개 팀을 초청한 '어서 와, 봄' 전시가 21일부터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다.

청와대는 테이프아트부터 그래피티, 미디어아트, 식물세밀화, 펜드로잉, 한국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 있는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스테이프를 잘라 붙여 인물화를 만드는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씨(32, 여성)는 ‘올해의 인물’을 주제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인물, 세계를 놀라게 한 인물을 그렸다. 남북미 정상의 모습,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얼굴도 강렬한 색상의 테이프 아트로 만난다.

반려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을 그려온 한국화가 곽수연씨(41, 여성)는 남북 출신 '퍼스트펫'이 등장하는 민화 팝아트를 내놨다. 십장생도(十長生圖)에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그렸다. 학식과 명예를 상징하는 물건이 놓인 '책가도' 앞에 토리와 찡찡이를 그린 작품도 있다.



세계 여러 도시의 풍경을 그려온 일러스트레이터 설동주씨(32) 씨는 ‘그날의 풍경’을 주제로 남북 정상회담 당일의 모습과 변화된 일상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 정상회담 효과로 붐비는 서울 시내 평양냉면 음식점도 소재가 됐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실물세밀화가 이소영씨(34, 여성)는 ‘한반도 식물도감’을 주제로 전세계에서 한국·북한·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 기후 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한반도의 침엽수를 그렸다. 남북에서 서로 다른 식물 이름도 비교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검산초롱꽃'은 우리나라에 생체(살아있는 꽃)가 전혀 없어 표본과 사진만 보고 그렸다.

박근호씨 등 30대 청년들의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사일로랩(SILO Lab)은 한반도 화해를 주제로 관객 참여 작품을 만들었다. 조형물 앞에서 관객 두 명이 손을 맞잡으면 빛이 더욱 밝아지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반려견 토리가 등장한 그림. 곽수연씨 작품. 청와대 사랑채에 전시된다./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 반려견 토리가 등장한 그림. 곽수연씨 작품. 청와대 사랑채에 전시된다./청와대 제공

미국 LA '아트 디스트릭트'의 한 벽에 그린 '한복 입은 흑인여성' 벽화로 이목을 끈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씨(29)는 ‘환대’를 주제로 대형 옥외 그림 2점을 그렸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그린 가로 6미터, 세로 5.4미터의 '안녕', 6세, 9세, 18세의 다문화 가정 소녀들이 한복을 입은 모습 '어깨동무'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상징하는 미래세대로 '연대'의 메시지도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1월31일까지인 이번 전시는 무료. 실내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입장은 5시 30분까지)이며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작가들의 현장 이벤트도 종종 열린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고, ‘평화’에 새로운 상상력을 입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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