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마저…" 현대·기아차, 판매 '삐끗'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12.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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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11월 판매량 전년比 3.2%↓...유럽 자동차 소비 3개월 연속 감소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3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판매량 감소를 보이고 있다. 유럽 전체 자동차 소비가 줄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17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7만7527대를 판매했다. 3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월 판매량이 떨어졌다.



판매량 감소폭은 현대차 (252,500원 ▲3,000 +1.20%)기아차 (116,200원 ▲300 +0.26%)보다 컸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4만656대를 판매해 지난해와 비교해 5.3% 줄었고, 기아차는 3만6871대를 팔아 지난해 수준(-0.8%)을 유지했다.

"유럽 시장 마저…" 현대·기아차, 판매 '삐끗'


유럽에서 판매량 감소는 현대·기아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의 자동차 소비 심리가 꺾였다. 유럽 신차 판매량은 최근 3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나 줄었다.



지난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등 주요 5개국의 신차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유럽의 판매량 감소는 지난 9월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인 국제표준시험방법(WLTP) 도입되기 직전인 8월 선행수요가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8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급등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과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소비 둔화가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올 1~11월 누적 판매량이 0.4% 증가에 그쳤고, 특히 중국은 28년만의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유럽시장은 올 상반기 누적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8% 증가했으나 하반기 들어 소비가 둔화되면서 누적판매 증가율이 0.6%까지 떨어졌다. 선진시장에선 자동차 소비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면서 판매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지난 11월까지 유럽시장 누적 판매량은 94만7794대로 지난해보다 5.1% 늘었다. 유럽 진출 41년 만에 연 100만대 판매가 확실시 된다. 현대차는 1977년 그리스에 포니 300대를 수출하며 유럽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모두 어둡게 보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소비 지역이 올 하반기 들어서며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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