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인력감축·폐업… 유력업체들의 '몰락'=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스팀잇은 지난달 말 직원의 70% 이상을 해고했다. 인건비와 서비스 운영 및 개발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탓이다. 스팀잇은 사용자가 게시물을 올리면 성과에 따라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이더리움클래식 기반 개발사 ETCDEV는 아예 폐업을 선언했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자금을 유치하지 못한 탓이다. 이고르 아르타모노프 ETCDEV 창업자는 "1년 전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암호화폐 폭락장이 계속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결국 우리도 시장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고르 아르타모노프는 불과 5개월 전 국내 행사에 참석해 ETCDEV 로드맵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삽화= 김현정 디자인기자.
한 블록체인 업체 대표는 "주변에서 '힘들다'는 말 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특히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 가격 폭락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 자체가 사그라들고 있다"며 "ICO를 하더라도 목표 금액 달성에 실패할 게 뻔하기 때문에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ICO에 성공한 업체들도 자금난에 허덕이기는 매한가지다. ICO로 조달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치가 폭락하면서 전체 예산 규모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ICO에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음에도 자금 부족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폭락장에 가치 하락을 우려한 ICO 프로젝트들의 암호화폐 투매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낙폭을 더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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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ICO 프로젝트들이 상당한 물량을 보유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투자자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폭락장은 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추가 투자금 확보에 실패할 경우 연쇄적인 폐업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