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한국당 분당' 책임 물었다…한국당 칼바람(종합)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8.12.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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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무성 등 현역의원 21명 당협위원장직 박탈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용태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진곤 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12.15/뉴스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용태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진곤 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12.15/뉴스1


"2016년 총선공천 파동, 최순실 사태와 국정실패, 보수정당 분당,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에도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았다. 인적쇄신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몸부림이다."




전주혜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이 15일 인적쇄신 대상 의원 21명을 발표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전 위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산고"라며 "가슴이 아프지만 교체폭이 불가피하게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현역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하는 대규모 인적쇄신을 15일 단행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당 조강특위로부터 당협위원장 박탈 대상을 보고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조강특위는 박탈 기준으로 △현재 당협위원장이 아니지만 재공모 배제 △지난 10월1일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전까지 당협위원장을 맡았지만 재공모에서 배제 등 두 가지를 설명했다.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부산 중구-영도구)과 친박계 좌장 역할을 했던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원유철(경기 평택갑)·이우현(경기 용인갑)·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6명이 현재 당협위원장이 아니지만 재공모에서 배제된다.


김용태 조강특위 위원장도 배제대상이 됐다. 일괄사퇴 전까지 당협위원장이었지만 재공모가 배제되는 기준에 따라서다.

이진곤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김 위원장은 선도 탈당으로 당이 분당되는데 단초를 제공했다"며 "김 의원도 스스로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용단을 내렸고 이 분을 말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당을 탈당했다 복당한 의원들도 다수 쇄신명단에 포함됐다. 이종구(서울 강남갑)·이은재(서울 강남병)·홍일표(인천 미추홀구갑)·권성동(강원 강릉)·이군현(경남 통영-고성)·홍문표(충남 홍성-예산)·황영철(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 등이다.

곽상도(대구 중구-남구)·정종섭(대구 동구갑)·윤상직(부산 기장군) 의원도 포함됐다. 20대 총선 당시 진박공천 논란이 일었던 의원들이다.

김정훈(부산 남구갑)·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홍문종(경기 의정부시을)·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이 쇄신대상에 포함됐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같은 결정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비대위 결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우리당이 단일 대오로 투쟁하는데 있어 많은 전사를 잃는 결과가 될 수 있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며 "비대위원장에게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 구제될 수 있는 길 자체를 원천차단하는 결정이 되면 안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외부위원들이 많은 고심을 했고, 그 고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가슴아픈 결정을 했기 때문에 우선 마음을 좀 추스려야겠다"고 말했다.

향후 쇄신 대상에 포함된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인적쇄신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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