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고졸 신화' 차관 누가 있나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12.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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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왼쪽). 김완기 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고졸 출신으로 차관급에 임명돼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머니투데이DB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왼쪽). 김완기 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고졸 출신으로 차관급에 임명돼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머니투데이DB


김용삼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가 고졸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임명되면서 고졸 신화를 썼던 역대 차관급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16명에 대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문체부 차관에 임명된 김용삼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고졸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주요보직을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라며 "합리적인 업무처리와 공감 능력을 토대로 문화예술 현장과의 소통,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배경을 밝혔다.



신임 김용삼 차관은 경기도 연천종합고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이다. 공주사대에 합격했지만 집안 형편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지방직 5급(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 후에 국가직 7급에 합격해 40년 이상 공직 생활을 이어왔다. 특히 문화산업국 게임음악산업과장, 예술국 전통예술과장, 국립국악원 진흥과장, 문체부 감사관과 종무실장 등 문체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고졸 신화'를 써온 '문체부 터줏대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 지시에 반대하다가 사직을 강요받고 당시 종무실장에서 물러났었다.



최종 학력 고졸로 차관급에 오른 인물은 또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 6월 차관급인 정부 소청심사위원장에 김완기 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임명됐었다.

김완기 전 이사장은 광주고 졸업 후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 내무부 행정과장, 광주시 기획관리실장, 국무조정실 자치행정심의관,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3년 소청심사위원장 임명 당시 정부는 "하위직과 최고위직 직업공무원으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소청심사에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비서관과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왼쪽부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종진 전 문화재청장, 라승용 농총진흥청장,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 등은 고졸 출신으로 공직 및 사회생활을 시작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주경야독으로 차관급 이상 고위직에 오른 인물들이다. /사진=머니투데이 DB(왼쪽부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종진 전 문화재청장, 라승용 농총진흥청장,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 등은 고졸 출신으로 공직 및 사회생활을 시작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주경야독으로 차관급 이상 고위직에 오른 인물들이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이 밖에 차관급 인사 때마다 '고졸 신화'로 언급된 인물들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종진 전 문화재청장,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이기우 전 교육부 차관 등이 있다. 이들은 고졸로 공직·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주경야독으로 대학 진학·고시 합격에 성공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서울 덕수상고 졸업 후 은행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은행원으로 일하며 주경야독으로 입법·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후 예산·재정·정책기획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2년 1월 기획재정부 2차관, 2013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임명됐다. 아주대 총장을 지내고 지난해 기획재정부 장관 및 경제부총리로 공직에 복귀했다가 지난 10일 1년 6개월여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김종진 전 청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김제시청에서 9급 지방직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군 복무 이후 문화재청 전신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7급 공무원으로 다시 입사했고 주경야독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2013년까지 문화재청에서 일하며 기념물과장과 사적과장, 기획조정관 등을 거쳤고,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문화재청장을 지냈다.

지난해 농총진흥청장에 임명된 라승용 청장은 김제 농고 졸업 후 농림부 국립부산생사검사소에서 고졸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뒤 37년 만에 1급까지 오른 '자수성가'의 표본이다. 국립부산생사검사소에서 농약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후 방송통신대 농학과에 입학해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이후 고려대 농학과 대학원에서 원예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도 부산고 졸업 후 경남교육청에서 고졸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노무현 정부 시절 차관까지 올라 '고졸 신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지난 2006년 2월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 차관에 임명됐지만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 여파로 한 달여 만에 차관직을 내려놨다. 이후 2006년 7월부터 현재까지 인천재능대 총장과 2010년 9월부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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