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0% 이상 오른 코스닥 5개사, 실적은 부진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12.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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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상승률 300% 넘는 네패스신소재, 에스티큐브, 대아티아이, 화신테크, 에스앤더블류 5곳

올해 300% 이상 오른 코스닥 5개사, 실적은 부진


올해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코스닥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에도 주가가 대폭 상승한 종목들이 있었다. 특히 주가가 300% 이상 상승한 종목들도 눈에 띄었는데, 대북테마 종목과 반도체 부품 종목 등이 이에 해당했다.

다만 이들의 올해 실적을 따져본 결과 대부분 역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초 대비 주가가 300% 이상 오른 종목은 네패스신소재 (120원 ▼70 -36.84%), 에스티큐브 (5,050원 ▲360 +7.68%), 대아티아이 (3,020원 ▼30 -0.98%), 화신테크 (95원 ▼6 -5.94%), 에스앤더블류 (4,145원 ▲35 +0.85%) 등 총 5개다.

네페스신소재는 지난 1월2일 종가가 1만1400원이었으나 이날 6만6000원으로 마감하며 총 478.95%가 상승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말에는 7만91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칩 외부를 밀봉하는 재료인 EMC(에폭시 몰딩 컴파운드)와 LED칩을 보호하는 소재인 CMC(클리어 몰딩 컴파운드)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은 EMC가 86.33%를 차지한다. EMC는 스마트폰이나 PC를 분해하면 볼 수 있는, 반도체를 덮고 있는 검은 커버 부분에 해당한다.

네페스신소재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34억원과 6억원이었고 2~3분기도 비슷한 손실을 냈다. 문제는 2016년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데다가 실적도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가 필요한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상승폭이 높았던 종목은 에스티큐브다. 에스티큐브는 연초 5700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주가는 2만7000원을 넘는다. 이 회사는 로봇청소기용 제어모듈, 에어컨용 제어용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스티큐브는 지난해 매출액 85억원, 영업손실 14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동안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졌는데,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주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큐브는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관심을 받았다.

대아티아이는 대표적인 대북테마주 중 하나다. 연초 1300원이었던 주가는 남북미 관계가 한창이던 6월 초 1만28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아티아이는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매출원가 상승과 판관비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세에 있다.

대아티아이는 철도신호제어 시스템 전문업체로 남북 철도 연결이 가시화될 경우 가장 수혜가 클 종목으로 꼽혔다. 이날 남북은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개최를 위한 실무회의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고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던 착공식 관련 논의를 공식화했다. 이때문에 실제 수혜에 가장 가까이 있는 테마주로 꼽힌다.

화신테크는 자동차용 프레스 금형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연초 주가는 1405원이었으나 현재는 6500원을 넘어섰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세다. 에스앤더블류는 2800원이던 주가가 1만2000원을 넘어섰고, 7월 말에는 1만68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곳도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감소세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대아티아이를 제외하면 사실 주가가 오른 이유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기업들"이라며 "일반 투자자들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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