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X 잇단 코스닥 노크…화이브라더스 빛볼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12.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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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맨포스트, 내년 메리크리스마스 영화제작+한한령 해제 수혜 기대

최근 VFX(시각특수효과)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에 속도를 내면서 화이브라더스코리아 (155원 ▼55 -26.19%)(이하 화이브라더스)의 자회사 매드맨포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화이브라더스가 영화제작에 뛰어든 데다 중국 한한령(한류제한령)도 완화되면서 매드맨포스트의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적이 호전되면 코스닥 상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감도 나온다.



17일 엔터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상장하는 위지윅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VFX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도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국투자증권과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 '신과함께' '1987' '마녀'를 비롯해 중국 영화 '음양사' '서유기' 등의 VFX를 담당했다. 수주 콘텐츠가 늘면서 매출도 2016년 7억원에서 2017년 80억원으로 급증했다. 덕분에 2016년 4월 창업 이후 3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VFX 업체의 상장은 2015년 12월 덱스터 이후 처음이다.
매드맨포스트가 VFX를 맡은 영화 '터널'매드맨포스트가 VFX를 맡은 영화 '터널'


증권업계는 VFX업체의 잇단 코스닥 상장에 주목하면서 제2의 덱스터, 위지윅스튜디오를 찾는 분위기다. 가장 실적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VFX기업으로는 영화 '터널' '범죄도시' '성난황소'와 중국 알리픽쳐스의 '고검기담지류월'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매드맨포스트를 꼽고 있다. 매드맨포스트의 최대주주인 화이브라더스가 공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화이브라더스는 지난 6월 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메리크리스마스에 투자했다. 유 대표는 내년부터 한해 5~6편의 영화 제작을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VFX 분량이 많은 240억원 규모의 SF(공상과학)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덱스터의 상장은 제작비 400억원 규모의 '신과 함께'의 VFX 수주가 영향을 미쳤다"며 "메리크리스마스 제작 영화의 VFX를 매드맨포스트가 수주하면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화이브라더스는 자체 제작 드라마와 공동 제작 영화 편수를 늘려가고 있고, 자회사 화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웹콘텐츠 및 영화 투자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화이브라더스의 최대주주가 중국 최대 엔터 기업인 만큼 한한령이 해제되면 매드맨포스트의 수주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는 "최근 매드맨포스트는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 화이브라더스의 테마파크 VFX 수주도 협의하고 있다"며 "훌륭한 영상 콘텐츠의 필수조건인 CG(컴퓨터그래픽)과 VFX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갖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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