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험' 삼성동 대종빌딩 시공사 남광토건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8.12.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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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업계 7위 승승장구했지만 건설업 불황 여파로 잇단 법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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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테헤란로 중심 주상복합 건물이 준공 30년도 안돼 붕괴 위험에 노출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제기된다. 이에 당시 시공사였던 남광토건 (6,050원 0.00%)이 도마 위에 오른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의 전신은 1947년 부산에서 설립된 남광토건사다. 이 회사는 한국전쟁 이후 전후복구 사업에 뛰어들며 빠르게 성장했다.



1954년 남광토건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1964년 사옥을 서울로 이전한 뒤 사업영역을 건축, 토목, 플랜트 등으로 확대했다.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해 카이바도로를 만들었고 그해 12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종합건설업 면허는 1976년 취득했고 이듬해 국내 도급 시공능력 7위 건설사로 빠르게 성장했다. 1982년에 해외건설 10억불 탑을 수상했다.



1985년엔 동호대교를 준공해 건설 관련 대통령상(산업포상)을 받았고, 1986년 호남고속도로, 1992년 부산도시고속도로 건설에도 참여했다. 1986년 12월 쌍용건설에 편입된 이후 초고층 빌딩과 오피스텔 등으로 건축 영역을 확장했다. 대종빌딩 준공 연도가 1991년으로 이 시기와 겹친다. 1996년엔 업계 최초로 한강 하저터널을 준공했다.

1998년 쌍용그룹 구조조정으로 첫 번째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돌입했고 4년 만인 2002년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03년 쌍용그룹에서 분리됐고 2005년 아파트 브랜드 ‘하우스토리’를 출시했다. 2007년 10월 대북사업에 진출했고 2008년 6월 대한전선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하지만 건설업 불황으로 2012년 8월 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13년 대한전선 (12,750원 ▼350 -2.67%) 계열에서 분리됐고 2016년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남광토건은 잇단 법정관리 여파로 전성기에 비해 시공능력 순위는 많이 떨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남광토건 시공능력 평가액은 2803억원으로 업계 97위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883억원, 영업이익 1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표이사는 지난해 8월 선임된 김종오 부회장이다.

남광토건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구조조정으로 현재 남광토건에 남아있는 임직원들 중에서 대종빌딩 준공에 참여한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남광토건 최대주주는 지분 22.39%를 보유한 비상장사 세운건설이다. 봉명철 회장이 1995년 설립한 세운건설은 2012년 이후 남광토건을 비롯해 금광기업, 극동건설 등 중견 건설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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