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LG이노텍은 전일대비 소폭 하락한 9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9만700원까지 떨어져 전날에 이어 52주 최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조만간 9만원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2년 전인 2016년 말 주가로 회귀하는 셈이다.
애플은 지난 9월 신제품 3종(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을 출시했지만 스마트폰 업황 부진 속 인기를 얻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XR을 통해 4분기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아이폰 판매량이 가장 많은 중국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내년 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아이폰 대표 부품주인 LG이노텍에 대한 눈높이를 잇따라 낮췄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13개 증권사가 LG이노텍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업황 고점 논란에 시달리는 삼성전자(14개)에 버금가는 규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255억원, 11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하락하고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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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아이폰 신모델 출시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이 역시 너무 먼 얘기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업황, 아이폰 판매량에 좌우되는 LG이노텍 매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북미 고객사의 신모델에 트리플카메라가 탑재되면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이 21% 증가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실적 하향이 진행되지 않았고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긴 만큼 매수를 추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북미 거래선에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모듈을 모두 공급한다는 점에서 다른 부품업체들보다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며 "특정 업체에 지나치게 편중된 현재 사업구조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