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쇼타임" '문화콘텐츠'로 심야시간 맞붙은 홈쇼핑업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8.12.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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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로 심야시간 소비자 관심 불러일으켜…업계 "문화+홈쇼핑 융합한 콘텐츠 늘릴 것"

현대홈쇼핑 뮤지컬 메노포즈 포스터 일부/사진제공=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뮤지컬 메노포즈 포스터 일부/사진제공=현대홈쇼핑


"홈쇼핑에서 뮤지컬 '맛보기 시청'하세요"

홈쇼핑업계가 뮤지컬, 공연티켓 등 문화콘텐츠 판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특히 방송자체를 하나의 볼거리 가득한 콘텐츠로 구성하며 심야시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4일 새벽 1시에 뮤지컬 '메노포즈'의 예매권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메노포즈'란 폐경기를 뜻하는 단어로 호르몬 이상으로 우울증이 생긴 전업주부 등 4명의 여성이 우연히 만나 우울증·노화 등 '갱년기'와 관련된 증상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미국 유명 뮤지컬이다. 이날 방송에 내놓을 예매권은 VIP석과 R석으로, 각각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날 방송에는 김선경·홍지민·황석정·조혜련·이경미 등 뮤지컬 '메노포즈'의 주인공들이 직접 출연해 대표곡인 '잠을 못 자', '난 다시 태어났어' 등과 함께 '바람났네' 공연 일부분을 뮤지컬 무대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뮤지컬 '시카고'와 '오! 캐롤' 뮤지컬 방송 시에도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 2~3배 이상 높은 시청률이 나올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다양한 세대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 콘텐츠를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부터 업계 최초로 문화 콘텐츠 전문 프로그램 '더 스테이지'(THE STAGE)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을 시작으로 아이돌 가수의 쇼케이스, 품귀 장난감, 대중가수의 콘서트 티켓까지 판매했다.
"새벽 1시 쇼타임" '문화콘텐츠'로 심야시간 맞붙은 홈쇼핑업계
지난해 12월 30일 새벽 1시 10분에는 '더 스테이지' 론칭 방송을 진행해 한국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 '타이타닉' 티켓 판매방송 진행시 4200주문을 돌파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는 총 6회 공연 좌석과 같은 숫자다. 당일 방송에는 출연 배우 정동화가 나와 호응을 이끌었다.

이후로도 뮤지컬 '닥터지바고' 티켓과 인기걸그룹 '오마이걸' 유닛 앨범을 판매해 완판됐고 미국 팝아트 케니샤프의 카밤즈(차량 페인팅) 이벤트와 연계한 판화, 서핑보드 판매, 하하-스컬 콘서트 티켓 판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호응을 얻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홈쇼핑 최초로 뮤지컬과 콜라보 한 '마이 버킷리스트' 티켓 판매를 시작으로 올들어 '명성황후', '광화문연가' 등 CJ ENM의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쇼케이스 프로그램인 '컬쳐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커머스 융복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진행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 티켓 판매 방송은 방송 물량 전체 매진을 달성했다.

'광화문 연가' 티켓 판매방송을 통해 CJ ENM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뮤지컬계 자타가 공인하는 18년차 베테랑 배우 이건명 등 주요 출연배우들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주요곡을 직접 부르며 뮤지컬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CJ ENM 관계자는 "홈쇼핑과 공연장의 경계 허물기’에 노력해왔다"며 "내년에는 이러한 컬쳐프로젝트 방송횟수를 2배 이상 확대해 음악, 뮤지컬 등 공연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연가 배우가 홈쇼핑 방송에서 라이브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CJ ENM광화문 연가 배우가 홈쇼핑 방송에서 라이브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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