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석희 SK하이닉스 신임대표 취임사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8.12.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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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하이닉스/사진제공=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 신임 대표이사(CEO·사진)가 10일 취임사를 통해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구성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표이사로서 첫 걸음을 알리는 이 순간, 먼저 지금의 SK하이닉스를 만들어 온 우리 구성원 여러분과 선배님들에 대한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해주신 주주와 고객, 협력사, 정부와 지역주민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을 결코 잊지 않고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지난 35년 역사가 말해주듯, SK하이닉스는 어떠한 위기에서도 새로운 도전으로 전진하며 불굴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이토록 훌륭한 기업 앞에 서게 된 저는 막중한 소명감과 더불어 우리의 오랜 꿈을 완성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결의로 가득 차 있습니다.

CEO로서 저의 다짐은 그간 생각하고 추진해 왔던 철학과 다르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변화의 파랑은 기존과 차원이 다른 방법과 자원을 요구합니다. 이 시점에 SK하이닉스 구성원으로 속한다는 것, SK하이닉스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는 것, 우리 국가와 지역사회에 SK하이닉스가 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가 지향하는 가치와 연결된 모든 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있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이 꿈이 저의 시작이자 우리 미래입니다.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SK하이닉스로 나아가기 위한 생각을 공유하며 여러분의 힘을 더해 현실로 만들고자 합니다.


SK하이닉스라는 존재 자체가 곧 ‘기술 혁신’임을 선언합니다.

‘기술’이 사회 변화의 근본이자 방향을 결정짓는 동안 반도체는 모든 기술 변화의 핵심 동력이자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승패를 가르는 경쟁력은 ‘기술’로 수렴될 것이기에 우리 회사에서 말하는 ‘기술’의 의미를 재정의할 것입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품의 가치를 위해 추구해온 기술 혁신은 물론, 내부 효율을 위한 혁신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생산과 경영 시스템 전반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이제 인공지능과 Big Data 등은 우리 먹거리인 동시에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SK하이닉스라는 존재 자체가 기술 혁신을 의미하는 모습임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단순 공급자를 넘어 가치를 창조하는 파트너로서 고객 관계를 확장하겠습니다.

수요자와 공급자라는 기존의 고객 관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ICT기반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현하는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시장을 보는 혜안을 키우고, 변화에 앞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어제와 다르게 볼 수 있는 과감한 시각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의 영감을 조직에 불어 넣고, 일상적 학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고객과 맞닿은 조직들이 학습해야 할 영역과 깊이도 달라져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본격적 활동을 시작하겠습니다.

올 한해 우리 그룹과 회사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추진했습니다. 우리 구성원들 역시 사회적 가치라는 새로운 영역에 눈뜨고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만들 수 있음을 인식했습니다. 이제 우리 기술과 제품이 고객을 넘어 우리가 속한 사회와 환경,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를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CEO’가 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공감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변화로 이어질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어려움과 기대를 읽기 위해 노력하고, 동료이자 선배로서 제가 먼저 다가가며 소통하겠습니다. 성공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온 구성원의 가치를 인정하고, 개인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이 다르지 않음에 동감할 수 있는 변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저의 진심이 여러분께 전해지고, 여러분 또한 동료와 리더들의 노력에 서로 마음 열고 함께해 주신다면 우리 꿈은 반드시 실현되리라고 믿습니다.

구성원 여러분, 불과 10년 전만 해도 지금의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우려를 뒤로 하고 세계 3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미 Best in Class Company 반열에 올라서려는 움직임은 시작되었으며, 이제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본궤도에 올라설 차례입니다.

시장의 단기적인 부침은 있겠지만, 이제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의 꾸준한 성장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당장의 추위에 대비하되, 더욱 멀리 보고 준비합시다.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를 만들어 놓은 다음에 전쟁에 임합니다. 이기는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합시다. 여러분의 힘을, 그리고 함께하는 우리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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