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떠난 삼성 패션 안갯속…후임 사장 누가 될까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8.12.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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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조직개편 기점으로 윤곽, 그룹 내 이동 가능성…또 불거진 매각설은 일축

삽화=이지혜 디자인 기자삽화=이지혜 디자인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앞날이 안갯속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돼 급작스레 회사를 떠나서다. 후임자 인선을 앞두고 매각설까지 도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조만간 이뤄질 조직개편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1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회사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조직개편안은 내년 경영전략을 함축하는데 이번엔 수장이 공석이고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초유의 상황에서 짜게 됐다. 조직개편과 동시에 신임 사장이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에잇세컨즈 △스포츠 △여성복 △남성복1·2 △해외1·2 사업부 등으로 구성됐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개편을 통해 일부 조직이 확대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스포츠웨어 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라이프스타일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만큼 관련 조직을 키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임 사장이 누가 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내부에서 사장 승진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날 삼성물산 정기인사에서 패션부문 승진자는 상무 1명이 전부였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최고위 임원은 박철규 부사장(상품총괄)이다.



외부에서 제3의 인물을 영입할 가능성 역시 낮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파가 이어지는 등 그룹 이슈가 산적해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안팎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 안에서 이동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사장 공백이) 처음 있는 일이고 갑자기 변화가 생긴 터라 사내에서도 섣부른 예측을 삼가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후임 사장이 누가 되느냐는 조직개편을 기점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의 퇴진이 급작스러운 만큼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둘러싼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일각에선 몇 년 전 돌았던 매각설이 다시 불거졌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일축했다.


다만 사장 자리에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임명되면 신규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전 사장은 디자이너 브랜드 '구호', '준지'를 인수해 키우고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론칭하는 등 패션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한 전례가 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빈폴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운 데다 토리버치 등 해외 인기 브랜드 판권도 보유해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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