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빈소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이 전 사령관의 빈소 안내문이 게시되고 있다 . 2018.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이 전 사령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너무 정치적인 수사"라며 "목적을 갖고 지나치게 (수사)하다보니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보수 인사들은 사건이 발생한 후 잇따라 이 전 사령관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이 앞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며 평생 애써오신 분인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정권이 죽였다고 봐야한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을 적폐수사 한다면서 이렇게 모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평소에 개인적 친분도 있었고, 기무사령관일 때도 만나서 이런저런 나랏일을 걱정하기도 했다"며 "얼마나 애국자들을 적폐라는 이름으로 청산해야 이런 일이 끝날까 참담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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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일정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관리하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성향과 개인정보를 지속 수집·사찰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경찰청 정보국으로부터 진보단체의 집회 및 시위 계획을 수집해 재향군인회에 전달하게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1층 로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 오피스텔 13층에 위치한 지인의 회사에 방문했다가 외투를 안에 놓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의 사무실에 있던 이 전 사령관의 손가방에서는 A4 용지 2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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