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반대' 분신 사망 택시기사, 유서 2통 남겨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서민선 인턴기자 2018.12.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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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손석희 JTBC 대표에게 유서 남겨

10일 오후 2시경 택시노조 소속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 택시를 몰고 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했다.  즉각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최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시켰으나, 전신에 화상을 입은 최씨는 결국 숨졌다. /사진=뉴스110일 오후 2시경 택시노조 소속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 택시를 몰고 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했다. 즉각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최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시켰으나, 전신에 화상을 입은 최씨는 결국 숨졌다. /사진=뉴스1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분신해 사망한 택시기사가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택시회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분신 사망한 택시 기사 최모씨(57)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석희 JTBC 대표에게 각각 1통씩 유서를 남겼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최씨가 이 대표와 손 대표에게 보내려고 준비해둔 유서 두 통이 발견됐다"며 "유족이 유서를 확인하고 유서 전달을 허락하면 두 대표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택시기사 최모씨(57)는 국회 인근에 택시를 세우고 차 안에서 분신해 사망했다.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는 이날 1시 59분쯤 최씨가 국회 앞에서 분신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최씨의 택시를 발견했다.



경찰이 택시 조수석에 휘발유 통이 보이고 차에서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검문하려 하자 최씨는 곧바로 출발해 여의2교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후 택시는 여의2교 직전 사거리에서 차량이 밀려있자 하위차로에 정차했고 곧바로 차량 내부가 연기에 휩싸였다.

경찰은 곧바로 소화기로 불을 끄고 소방서에 신고했다. 오후 2시 2분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최씨를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최씨는 결국 오후 2시49분쯤 병원에서 숨졌다.

최씨는 평소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풀은 출퇴근 시간대 등에 목적지가 같은 이들이 한 대의 차량에 같이 타는 것을 말한다. 풀러스·럭시·우버쉐어 등 카풀 중개 앱(애플리케이션)은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부터 일부 제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풀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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