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수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리정책, 반도체 업황, 환율·국제유가 추이 등을 꼽았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SK텔레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한국전력, 현대중공업지주 등을 ‘톱픽’으로 선정한 증권사들이 많았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머니투데이가 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10곳의 내년 증시 전망 리포트를 종합해보니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는 1850~2550선이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코스피 하단을 1900선, 상단을 2400선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지수 밴드를 1850~2350 제시하는 등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증권과 KB증권, 대신증권도 코스피 상단을 2300선으로 제시했다.
시장을 다소 긍정적으로 본 증권사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다. 교보증권은 내년 코스피 밴드를 2050~2550으로 잡았다. 키움증권도 2026~2532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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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변수는 G2 무역분쟁·美 통화정책=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을 좌지우지할 주요 변수로는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의 통화정책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포함된 반도체 산업의 업황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로 봤다. 대북 관계와 달러 흐름과 국제유가 추이, 유럽정치 불확실성 등도 증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을 타격했다"며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통과하고 하반기에는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이 약화되면서 구조조정이 강화되고 한국기업 역할이 줄어들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는 대중국 성장성이 큰 기업들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앞으로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교보증권의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기업들의 이익과 가치평가는 견조하다"며 "코스피가 2000선을 위협받는 것은 비이상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유망 종목으로는 SK텔레콤이 단연 많은 증권사들의 추천을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전기, 한국전력, 현대중공업지주, SK하이닉스 등도 추천 종목에 올랐다.